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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Ha May 13. 2019

시간을 정복한 사나이, 류비셰프


류비세프, 그는 누구인가?

56년간 시간을 기록한 시간의 정복자

70권의 학술 서적과 1만 2,500장의 논문과 연구자료를 남긴 사람


인간 능력의 끝을 보고 싶다면 류비셰프(1890-1972)를 봐야 한다. 그는 생물학자, 곤충학자, 철학자, 역사학자라는 다양한 별칭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를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모두 소진하고 간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1890년 러시아 상트 페트르부르구에서 출생한 류비셰프는 20세기 러시아 과학사를 견인한 과학자이다. 그는 학문을 넓고 깊게 연구하며 곤충분류학뿐만 아니라 과학사, 농학, 유전학, 식물학, 철학, 심지어 분산분석에 대해서 다방면에 대한 연구를 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생존에 그는 70여 권의 학술 서적 발표와 총 1만 2,500장에 달하는 논문과 연구 자료를 남긴 입지 전적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평범한 우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느껴지겠지만 알고 보면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잠을 자는 잠꾸러기이다. 그가 평범한 삶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삶의 궤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탁월한 시간관리의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1916년 26세가 되는 해부터 시간관리를 시작해서 1972년까지 죽음 그를 맞이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56년간 그가 사용한 모든 시간을 기록했다. 심지어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날에도, 아들의 죽음 소식을 접한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시간을 기록했다. 그리고 매월 1시간 반에서 3시간을 투입하여 결과를 분석하고 매월 1시간 이상을 계획을 세우는데 시간을 사용하였다. 특히 연말에는 17시간~20시간 정도를 써서 연말 집계를 하였다. 


그는 왜 이렇게 단조로운 작업 5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했던가? 끊임없이 자신을 바쁘게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것인가? 오늘날 우리 주위의 둘러보면 참으로 다들 바쁘게 살아간다. 심지어 옆 자리에 있는 직장 동료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하려고 해도 선약을 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 내가 봤을 때는 다들 류비세프 보다 더 바쁜 것 같다. 그렇게 바빠서인지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간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강박관념에 갇힌 사람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쁠수록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해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류비세프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시간의 단축을 가져왔다. 과거에는 손으로 글을 써서 편지를 보내면 도착하는데 일주일은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전화나 문자로 즉시 원하는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다. 마실 것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아서 가야 했던 시절이 있다면 이제는 자판기에는 쉽게 원하는 음료수를 구입할 수 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가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먼저 하는 시대다. 기술 발전이 사람들의 살을 더욱 편리하고 시간 단축을 가속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바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하지는 않는다. 


시간은 류비세프의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매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기원전에도, 오늘날에도 아마도 100년 뒤 미래에도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하루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기원전에 살았던 세네카와 같은 학자들도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도 쓸데없이 쓰는 시간이 많고, 시간은 저축했다가 나중에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류비셰프는 삶 속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그에 반해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시간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시간은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당신의 핵심이 될 것이고, 당신의 멋진 미래를 만드는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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