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by Chris

오랜 장마 끝에 맑게 갠 하늘처럼 무겁던 구름이 물러가고, 기다림 뒤에 맑은 햇살이 비추는 날,

그가 쌓은 탑은 결국 모래로 지어진 것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정의는 더디지만, 침묵하지 않는 바람처럼 조용히, 그러나 반드시 닿을 것이며

어둠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손길이 서로를 비추어, 결국 새벽을 부를 것이다.

정의라는 이름의 꽃이 피어나고, 우리의 목소리가 흩뿌린 씨앗이 땅에 스며들어

마침내, 긴 밤의 끝을 알리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의 봄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날, 우리는 새로운 하늘 아래서 울고 웃을 것이다.


Castelldefels, Barcelona in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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