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오피스, 브랜드 실험실 - 금리 인상에 따른 브랜드의 리스크
현재 경제면에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금리 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금리는 쉽게 말해 이자입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이자가 오른다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2022년 8월 22일 기준으로 2.50% 추가 인상하였고,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 고물가 경기침체) 겪고 있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죠.
금리 변화는 물가, 통화량, 환율, 실업, 수출, 수입 등의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아니라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미칩니다. 그만큼 브랜드 운영에도 다양한 리스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죠. 오늘은 금리 인상이 브랜드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 :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 말합니다.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경기 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성장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물가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경기 침체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할 때는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일 때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고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022년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브랜드 운영에 리스크(RISK)를 가져온다.
위험(Risk) : 해로움이나 손해, 손실이 생길 가능성. 또는 그런 상태
사실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시는 분이나 아니고서야 금리 인상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주는데? 이자 몇 프로 오른다고 브랜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어.", "기껏해야 대출이자가 오르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양한 영향들이 있기 때문에 브랜드 운영에 리스크(Risk)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브랜드는 비즈니스입니다.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를 잘하는 비즈니스가 오래가기 마련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영향들도 미연에 방지하지 않으면 큰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당장에 피부로 와닿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더라도 미리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만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대출이자 리스크
가장 직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이자 부담입니다.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기업단위 큰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을 임대하며 보증금을 대출받았거나, 사업 운영 자금을 대출받았거나 하는 것이죠.
본인이 대출을 받은 게 없거나, 무자본 창업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사정 경제의 거시적 관점에서 대출로 인한 기업 부채가 반영되기 때문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대출이 없지만 내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건물주가 대출이 있다고 한다면 대출 부담으로 인해 렌트비를 올리는 리스크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원자재 가격 리스크
다음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원자재를 수입, 생산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초기에 대량으로 수입,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수입, 생산된 제품은 유통사를 거치게 되는데 1차 벤더, 2차 벤더를 거치며 소비자에게 전달이 되죠.
그런데 이 경우에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대량의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초기 생산자나 벤더들이라면 대출을 활용하게 되고 원자재 공급에 부담이 가고 가격이 오르게 되는 거죠. 즉,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가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들은 사전에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출 이자로 인해 파생되는 리스크들은 다양합니다. 물류비나 판관비가 증가할 수 있고, 직종별로 리스크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원인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물가 동향, 경제 상황, 금융시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Base Rate)를 결정합니다. 이때, 기본적으로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게 되면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죠.
물가가 비싼데? 이자까지 올려서 더 힘들게 한다고?
왜 금리를 올릴까요?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도 비싸서 안 그래도 나가는 돈이 많은데 이자까지 올려서 왜 더 힘들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가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됩니다.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자면 물가가 비싸 지출되는 돈이 많은데, 이자까지 오르기 때문에 더 저축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러한 소비 심리를 이용해 시장 거래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출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금 금리가 오르니 저축을 지향하게 된다. 대출이 있다면 지출 이자가 많아지니 소비를 덜하고, 대출이 없다면 저축 이자가 많아지니 저축을 더 하게 되는 심리.)
한판에 3000 원하던 계란이 갑자기 10,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더 비싸지기 전에 계란을 비축해두거나 계란을 사 먹지 않고 저렴해질 때까지 자금을 저축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근데, 이자가 늘어난다? 결국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거래량과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출 하락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 상황.
이러한 현상은 경제가 성장하며 나라가 돈을 잘 벌어 수요가 공급이 둘 다 많아 동반 성장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라면 괜찮겠지만, 지금과 같이 경기 침체로 돈을 벌지 못하는데 물가만 치솟는 스태크플레이션인 상태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출 이자가 늘어 직간접적으로 운영 지출이 커지는데, 더불어 매출이 하락하면 운영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신용도는 낮아지며 총체적으로는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고를 현저히 낮춰 판매하고, 그로 인해 열심히 키워온 브랜드 이미지가 좋지 않아 지거나, 투자를 받아 운영하는 브랜드는 후속 투자가 어려울 수 있으며, 채용 인력이 감소하거나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며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만약, "당장 우리 비즈니스는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에는 개인 비즈니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대응할 준비는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는 비즈니스다.
오래가는 비즈니스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잘한다.
단순히 금리 인상 하나만으로 브랜드의 생사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금리 인상이 무조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고, 사업 성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양하게 있지만 금리 인상은 수많은 요인들 중의 하나일 뿐이죠.
하지만 우리가 꼭 병에 걸려야지만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잘 나가던 비즈니스도 갑자기 운영이 힘들어져 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오래가는 브랜드는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비즈니스를 오래 이끌어 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오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하고 예방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