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돌아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는 여행도 못가고 브런치먹으러도 못 나가는 요즘의 일상이 참....따분하다. 심심하고 지루한 이 시대를 어떻게 재밌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간만에 생긴 휴식 기간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으로 알차게 꾸며보라는 추천도 많고, 집안 청소, 옷장 정리, 냉장고 클린업, 운동하기, 책읽기 등 많은데 지난 나의 삼개월을 돌이켜보면 넷플릭스와 유투브를 보며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다. 이쯔음하여 앞으로 남은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않으니 나의 남은 2020년의 반을 진정 의미있게 보낼 계획을 짜보았다.
1. 미루고 미루던 청소란 걸 시작하긴 했다. 일단 마루만 정리했는데 집안 전체가 넓어진 느낌, 시작은 했다만 정작 내 방 옷장정리랑 키친, 냉장고 청소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다. 시작이 힘들다는데 일단 테이프는 끊었으니 언젠가는 하겠지.
2. 브런치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엔 브런치 글 기고를 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런 영광이 또 어디있을까, 기대에 차 여러번 시도한 결과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글쓰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 작가님들이 존경스럽고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며 끈기를 요구하는 지 새삼 느껴졌다. 한동안 등졌던 브런치를 스물스물 다시 시작해보려한다. 일단 꾸준히 하려면 무언가 프로젝트가 필요했기에 일단은 사워도우 발효종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이건 14일 동안 매일 매일 나무에 물주듯 바꿔줘야하기 때문에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 평소 관심은 있었으나 도저히 감당해 낼 엄두도 안나는 프로젝트였으나, 집에만 24/7 갇혀있는 요즘에는 시간보내기 딱인 실험이다. 학교다닐때 매일 기록하던 과학숙제 고구마순 키우기 같은 느낌이랄까?
3. 오랜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내 컴퓨터는 과연 바이러스와 사이버 해킹으로부터 안전한가 의문이 생겼다. 내친 김에 사이버 안전에 대해 공부해 보기로 했다. 잘하면 세컨잡으로 돈 벌 기회도 생길 수 있다니 슬슬 공부하면서 자격증도 따보려고 한다. 온라인으로 오더하는 물건이 많아지면서 가끔 카드 고지서에 올라오는 영문모를 결제를 보면서 결심을 확고히 했다. 컴퓨터나 핸드폰을 쓰는 시간이 하루 일과 중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린 요즘 Cyber Security 공부는 사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열심히 배워서 나의 개인정보와 전자기기를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겠다.
4. 핀란드 여행가서 느낀 것인데 그 나라 언어를 하면 현지인들과 빨리 친해질 뿐만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핀란드어배우기 앱을 핸드폰에 다운 받기는 했는데 사실 매일 매일 연습하지는 못했다. 처음 미국 왔을 때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3년이나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TV를 보면 하나도 못알아듣고 학교가서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헤맸었던 기억이 있다. 영어 처음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어 외우기부터 문장 외우기를 조금씩 시작해 보기로했다. 유투브를 보면 핀란드어로 된 재밌는 영상들이 많은데 영어캡션이 안들어가서 알아들을 수가 없다. 빨리 배워서 핀란드어가 귀에 쏙쏙 들어올 그 날까지 열심히 핀란드어를 배우려고한다.
5. 30일간의 운동을 통해 날렵한 얼굴 선을 살려보기. 지난 3개월 간 등록해 놓은 gym을 한 번도 못가고 하이킹 조차도 쉬었더니 어찌나 얼굴이 동그랗게 얼굴선을 상실해 버렸는지, 거울을 보면 확찐자가 거울 안에 있어 깜짝 놀란다. 집에서는 편한 옷차림을하고 있으니 긴장이 풀어져서인 지 몸무게가 확 늘었다. 혼자 운동하기 쉽지 않아서 언니랑 동생이랑 같이 가끔 Zoom으로 운동하는 영상틀어놓구 같이 유산소운동이랑 근력운동을 같이 했는데 이것도 딱 이삼주 지나니 흐지부지해져 버리더라. 날짜를 정해서 목표를 정하면 열심히 하지않을까 해서 언니, 동생이랑 30일 챌린지를 시작했다. 제일 많이 살 뺀 사람한테 용돈 몰아주기. 만날 수 없으니 한 달뒤 화장도하고 이쁘게 꾸미고 따로 또는 같이 Zoom으로 영상기록을 남겨보자고했다. 시간을 정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그리고 여러 명이 같이 하면 아무래도 경쟁심이랄까 그런 게 생겨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수월한 것 같다. 한달 뒤 살 뺀 기념으로 라스베가스라도 놀러갔으면하는 바램이 있지만 언니랑 동생이 아직은 어디 놀러가기에 너무 이르단다.
어쨋든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니 이 지루한 시간 알차게 보내기위해 이것저것 시도중이다.
지난 해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도서관 Oodi에서 Candy Play Workshop으로 잘 알려진 Kukka-maria와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