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쌍방향이 반드시 답인가요?
코비드-19 (Covid-19)로 인해 많은 곳이 학교의 문을 닫았다. 전염병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에 대한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원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재글에서는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여러 논의들, 학생으로 경험했던 온라인 수업, 그리고 온라인 수업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팁 등을 올려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며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온라인 수업 운영 형태를 다양화함으로써 학교와 교사의 선택권을 넓히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다.
(1)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줌(Zoom)이나 구글 행아웃을 화상 연결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하여 화상 수업을 하는 것으로, 기존의 수업에서 시행하던 토론, 질의응답 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특히 온라인으로 개학을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을 경우 학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직접 대면을 통해 출석을 확인한다.
(2)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비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지정된 강의를 통해 학습하고 추후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강의는 교사가 직접 자체 제작한 강의일 수도 있고, ebs등 기존에 접근 가능한 강의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youtube 등 학습과 관련된 여러 형태의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강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ebs 온라인클래스와 같이 강의 시청 여부 및 추후 활동 참여를 출석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
(3)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을 수업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학습과 관련된 자료를 읽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글쓰기를 하거나, 프로젝트(개인, 그룹)형 수업 등이 가능하며, 출석의 근거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가 될 것이다.
교사로서는 어떤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1. 실시간 vs 녹화형 중 어느 형태가 학습 내용 전달에 더 적합할까?
기존 경험자과 연구들에 따르면, 학습 내용 전달 (강의형)의 경우 실시간 강의 보다는 녹화된 강의 형태가 더 적합하다고 한다. 학습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 시청할 수 있으며, 또 실시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기 관련하여 기대치 않았던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고, 또 학습 콘텐츠를 보관할 수도 있다. 또 교사의 직접 제작한 강의뿐만 아니라 기존에 제작된 좋은 영상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다.
2.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언제 적합할까?
그렇다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학습 내용 전달에 적합하지 않은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실시간 수업은 학습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조금 더 실제 수업의 형태에 가까우며, 학생들에게 피드백 (질의 응답 등)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학습내용 전달만을 위한 수업 보다는 더 다양한 목적의 수업을 시행할 때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나는 학습자들과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때, 과제형 수업을 하는 도중 질의응답이 필요할 때,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룹별로 의논해야 할 것을 교사가 모니터링 해야 할 때, 학생들과 활발하게 상호작용하며 진행해야 하는 수업 내용 일 때 (토론형) 더 적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대학원에서 들었던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의 형태는 실시간 쌍방향형 +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 +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 적절하게 배치된 수업이었다. 예를 들어, 교수님이 올려 주신 논문자료를 읽고 간단히 이해를 확인하는 퀴즈를 풀고 나의 의견을 짧은 에세이로 표현한 후 (과제 수행 중심), 교수님이 관련 주제에 관해 설명하는 녹화된 강의를 들으며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 마지막으로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으로 학생들이 할당된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돌아가면서 교환하고 교수님이 이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즉 위에서 제시된 유형은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기 보다는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학습 내용에 맞추어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미리 계획하고 학생들에게 전달하여 어떤 시간에 쌍방향 수업에 접속해야 하는 지 계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3차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월, 수, 금 각 1교시라고 가정할 때), 월요일에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수요일에는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 금요일에는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 등 어떤 요일과 수업에 학생들이 무엇을 하면 좋은 지 미리 설계한다면 학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현재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학생들이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가지게 되지만 막상 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사를 매일 만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이에 과제를 부여할 때는 과제 중심형 수업의 형태로 수업 시간을 할애하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수업과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중요할 것이다.
*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앞두고 온라인 교수학습을 지원해드리고자 하는 교사 교수학습공동체 <수업e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업 e음의 블로그에서는 선생님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 지원 자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 (과제형 수업) 구글 폼(설문지)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지 만들기
https://blog.naver.com/3mamas3papas/221878911869
- (콘텐츠 활용/단방향 수업) EdPuzzle로 동영상에 형성평가 제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