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t you."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당신에게

by Forest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N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에서 남자 출연자(a.k.a 구남친)가 자신감이 떨어진 여자 출연자(a.k.a 구여친)에게 한 말이다. 두 분 다 외국에서 살다와서인 지 영어 표현이 편해 보였다. 민재 님은 "I got you."라며 코코 님을 안아줬고 자막에는 "난 네 편이야."라고 적혀있었다.


I got you는 이외에도 여러 상황에서 쓰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supportive 한 의미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넘어질 것 같아 두려움에 떠는 아이에게 부모님이 말하는 I got you(나 여기 있어! 내가 잡아줄게! 걱정 마) 혹은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말하는 I got you(괜찮아 내가 있잖아) 등 듣기만 해도 힘이 나고 마음이 전해지는 표현이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던 시절, 눈물 투성이인 나를 꼭 안아주며 누군가 해주었던 말도 "I got you."였다. 그리고 하나 더, "I'm here."


어릴 적 맞벌이로 바쁘신 부모님과 여러 상황 때문에 나는 혼자서도 잘 해내는 아이로 자랐다. 내가 나를 지키며 살아야 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씩씩하고 독립심이 강해 보이지만, 저 한구석에는 이런 나를 내려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가 불안함과 외로움에 파묻혀 있을 때 "I'm here."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어린 나로 돌아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잘 해내지 못해도, 넘어져도 나를 잡아줄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 덕에 그가 실제로 내 옆에 있지 않은 때에도 문자로 저 한마디면 불쑥 힘이 솟았다.


"괜찮아."


부모님과의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부모님의 존재 자체가 "I'm here." 일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사랑해 줄 누군가 뒤에 있다는 확신. 그러니 조금 넘어져도 괜찮다는 위로. I got your back. 저 문장에는 그런 확신과 위로가 담겨있다.


악동뮤지션의 신곡 <낙하>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다가왔기에 아래 가사를 남겨본다.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 악동뮤지션 (feat. 아이유) <낙하>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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