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

-수국을 기다리며

by 다담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어제 그렇게 무덥고 습하더니, 결국 아침부터 굵은 비가 마른 바닥에 동심원을 급히 그리더라.

이른 여름에 아이들의 불평도 늘어갈 것이기에 벌써 이른 한숨을 내쉬어 본다.


교정은 붉은 장미로 넝쿨을 이루며 시선을 끌고 있다. 괜스레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고 싶을 만큼 장미는 역시나 계절의 여왕이자, 5월의 여왕이다.

그러나 나는 화단 한 켠에서 말 없이 자라고 있는 수국을 더 기다린다.

내가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다. 아직은 단단한 맹아리 속에 숨겨진 꽃들이 활짝 필 여름을 기다린다.

수국은 자라는 토양의 성질에 따라 피어나는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하니 그저 신기하다.

붉은 수국과 분홍 수국은 주로 알칼리성 토양에서 피어난다.

<아가씨의 꿈, 강렬한 사랑, 건강한 여성>이란 꽃말을 가진 붉은 계열의 수국을 원한다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석회고토를 사용하고 수돗물을 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란 수국은 산성 토양에서 자라면 푸른 꽃을 피운다. 숲의 소나무 아래처럼 오래도록 산성화된 공간에서 자란 수국은 푸른 수국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가정에서 화단에 소나무 솔잎이나 소나무 아래 부엽토를 수국 주변에 뿌려주면 파란 수국을 볼 수 있다. 또한 지하수나 탄산수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붉은 수국을 이렇게 키우면 하얀 수국이 피었다가 파란 수국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하니 그저 신기하다. 파란 수국의 꽃말은 <이해와 감사, 사려 깊음, 인내심 있는 사랑, 변덕, 교만, 냉담, 아름답지만 차가운 당신> 등의 다양하다.

탐스럽게 둥글게 피는 수국도 좋지만 퍼져서 피는 산수국도 참 좋아한다.

더운 열기의 대지를 고스란히 받으며 한껏 피어날 여름꽃 수국을 기다리며, 오늘의 비가 반갑다.


좋아할 이유 하나, 제대로 있다면 뭐든 다 수용할 만하다 생각하니

유달리 더울 거라는 올 여름도 기다려진다.


#여름꽃수국 #수국사랑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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