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첫 번째 이야기: 조금 느려도 괜찮아

by 느리게 걷는 길


'나는 내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정성을 다하고 있었던 걸까?'


오늘도 작은 동네의 수학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숫자와 공식을 가르치고 돌아왔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 정성껏 설명을 반복하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길 바라며 미소를 짓다 보면, 그 시간이 금세 지나가곤 한다.


문득 집에 돌아오는 길, 현관 앞에 멈춰 서서 한숨을 쉬어본다.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 때면 자꾸만 우울감과 자책이 스며든다.

내 아이들은 늘 나에게 환하게 웃어주지만, 아이들의 밝은 웃음은 오히려 나를 더 아프게 한다.


내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는 한 조각의 무거운 생각이 너무 슬프다.


또래의 아이들에게 주었던 그 친절과 정성, 차분한 목소리를 과연 내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줬던 걸까?


조금 더 천천히 걷기로 했다.

더 빠르게,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아이들의 보폭에 맞춰서.


느리게 걸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아이들의 작은 웃음, 따뜻한 손길, 그 순간의 평범한 행복들이.


조금 느려도 괜찮다고, 나는 나 자신에게 작게 말해본다. 그 말을 자꾸 해주다 보면, 정말 괜찮아질지도 모르니까.


오늘부터 천천히, 그렇게 느리게 걷기로 했다.

조금 천천히 걸으며 내 안의 진짜 이야기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이제는 남이 정해둔 속도가 아니라, 내 아이들의 보폭에 맞춰 느리게 걷기로 했다.


앞으로 이곳에서 쓰는 글에는 내 마음을 솔직히 담아보려 한다.


아니, 마음일 수도, 혹은 기록일 수도 있다.


부족한 엄마일지라도, 천천히라도, 느리게라도, 진심을 다해 걸어갈 거라고 말이다.


함께 걸어갈 누군가가 있다면 기꺼이 손을 내밀고 싶다.

우리는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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