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ADHD 인식의 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 살아가기"

by 크로니클

10월은 ADHD 인식의 달이다.


이번 10월을 맞이해 @official_nevertheless 팀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다.


흔히들 생각하는 ADHD는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스펙트럼 장애이다.


이번 포럼은 3분의 연사님이 함께해 주셨다. 그만큼 주제도 다양하고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나는 ADHD 진단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평소에 행동이 그렇게 튀지 않아 진단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각 연사님을 간략히 소개해 보면 ADHD 인스타툰을 제작하시는 토글 작가님, "젊은 ADHD의 슬픔"의 저자 정지음 작가님, 마지막으로 별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님인 유정민 소장님이다.


앞선 두 분의 작가님은 주로 본인들이 생활하면서 느꼈던 ADHD의 내면을 공유해 주셨는데 많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하나를 꼽자면 "충동구매"였다.


나는 실제로 물건을 평소에 많이 사진 않는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 꽂히면 충동적으로 10~30만 원씩 지르곤 한다.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었다.


유정민 소장님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DHD를 알기 쉽게 풀어주셨다.

소장님께선 이 말을 해주셨다.


"ADHD가 일을 미루는 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특이한 뇌 구조 덕분이다"


실행 기능은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ADHD를 가진 사람을 "A"라고, 간단히 정의하겠다.


전전두엽 + 전대상피질 + 기저핵 + 소뇌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전전두엽은 CEO 즉 모든 일을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작업을 담당한다.

하지만 A는 할 일을 알고 있어도 시작이 잘되지 않는다.


또한 전대상피질이 보통 인간의 감정을 조율한다. 선택적 주의, 동기, 충동 억제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A는 무언가 하다가도 의욕이 싹 사라져서 다른 일을 하거나, 아니면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그 일만 계속하게 된다.


기저핵은 "시작 스위치" 즉 도파민 회로 조절을 담당한다.

소뇌는 일의 리듬을 결정하는 조정자다.


우리 A들은 시간 감각이 약하다. 그래서 과몰입하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그 작업만 계속하게 된다. 대체로 일반 사람들은 마감이 정해져 있으면 계획을 세워서 마무리한다. 하지만 나는 진짜 전날까지도 많이 미뤄둔다.


포럼을 통해 나는 내가 가진 ADHD를 단순히 약물로서 억제해야 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의지는 뭐 ADHD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나약하다. 내가 변하는 거보다 사회가 변하는 게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바로 "바디더블링"이다. 이름만 들으면 저게 뭐야? 하겠지만 우리가 되게 자주 하는 행동이다.


친구가 놀러 온다고 할 때는 죽어도 안 하던 청소를 후다닥 한다거나. 사람들이 많은 카페를 가면 집중이 더 잘되든가 하는 경험들 여러분도 있을 겁니다.


바디더블링이란 다른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집중력이 높아지는 심리적 기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ADHD의 행동 실행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유명하다.


왜냐하면 ADHD는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서 뭘 시작을 못 하는데 누군가가 보고 있는다거나? 혹은 Meet 같은 가상의 플랫폼을 통해 화면을 공유한다던가? 하면 뇌는 놀랍게도 도파민을 분비해서 집중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번 포럼을 계기로 나는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큰 성공 하나가 주는 도파민보다. 작은 성공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지는 탄탄한 나 자신이 더 삶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는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꿔가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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