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로 시작한 자아 방어 기제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부정하였고 회피했고 남을 탓했다."
프로이트로 시작한 심리 분석 이론에는 방어 기제(Defense Mechanism)가 존재한다. 방어 기제,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 또는 위협이 존재할 때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어법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가 차오를 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그 지수를 낮추려 한다.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당연한 것이고 불안은 다른 말로는 공포이듯이 우리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것에서 벗어나려는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이 바로 방어 기제이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초자아는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불안은 내 몸에게 알리는 위험신호와 마찬가지이므로 나는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행동이 본능에 의해 동기화된다 하였고 불안을 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방어적이라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인간은 세 가지의 심리로 구성되어있다 하는데 심리 분석론에서는 내게 일어나는 갈등은 세 가지의 심리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같다고 말한다. 본능의 욕구를 갖고 있는 원초아, 그것을 분별하는 자아 그리고 사회적과 도덕적 또는 신념을 형성시키는 초자아 이렇게 세 가지 심리로 나타난다. 여기서 일어나는 방어 기제는 원초아의 충동이 초자아의 가치와 신념과 충돌할 때 일어날 수 있고 외부 위협이 자아에게 제기될 때도 발생한다.
처음에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했는데 첫 번째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키는 방어 기제이다. 이 방어 기제를 부정 기제라 부르는데 가장 원시적인 방어 기제로써 위협적인 현실이 내 앞에 있을 때 눈을 감아버림으로써 불안을 방어해 보려는 수단이다. 우리는 불안을 일으키는 현실을 실제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두 번째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방어 기제인데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회피 기제는 부정 기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망치는 것과 부정하는 것은 다르다. 부정은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라면 회피는 생각조차 안 하게 하는 방법이다. 심리적으로 다른 점은 부정 기제는 의식을 갖고 조절하는 거라면 회피 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회피 기제를 조심해야 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현실을 마주 보려 하지 않음이다.
마지막으로는 투영 또는 투사 기제인데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영은 자기의 측면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 좋은 투영이 분명 존재하지만 방어 기제에서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투영을 비추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방어 기제는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그게 사실은 내가 그 모습이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책임 전의가 아니라 투영 기제로 정의한다. 어딘지 모르게 싫었던 인물이, 실은 자신의 부정적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면을 재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게 투사 작용으로 일어난다. 자신의 측면을 타인에게 투영하다 보면 타인의 태도와 상태를 오판하게 된다.
투영은 대표적은 두 예문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타인이 본인을 뒷담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해석으로는 본인이 타인을 욕보이고 싶거나 자신의 잘못과 단점이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미리 생각해버리는 게 투영 기제 중 하나다. 두 번째 예문은 선생님이 친절하게 잘못을 알려주는데 선생님이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해석으로는 잔소리 같아서 선생님 얘기를 듣긴 싫지만 가르쳐주는 행위 자체엔 화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선생님의 눈치 볼 만한 짓을 본인이 했다고 느끼고 그런 짓을 한 본인에게 화가 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본인에게 화난 것을 감추기 위해 타인에게 책임을 주는 것과 같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아니면 생존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고 회피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방어 기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런 경우 교육으로 고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방어 기제를 이용하는 것은 나쁜 것일까? 아니면 좋은 것일까? 남 탓하는 것은 나쁜 것이고 괴로운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인가? 나는 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함으로 항상 평행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쁜 것과 좋은 것은 없다. 단지 내 선택만 존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