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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매기 조나단 May 27. 2020

공부레벨 1,2단계 - 자유인, 깜깜이

공부력 진단하기 2편


9단계 공부레벨


공부 6요소 중에서는 기초 능력에 해당하는 하위 요소 3가지를 먼저 튼튼히 한 뒤에 상위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보통 하위 요소 3가지의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공부 레벨이 낮기 마련인데, 자유인, 깜깜이, 지각생, 학원맨들이 이에 해당한다. 공부를 안하거나 못해서 성적이 낮다는 평가를 주로 받는 학생들인데, 근본 원인은 공부력 부족이므로 공부 자체가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가의 관점에서 코칭이 이루어져야 한다. 


레벨1 자유인

먼저 가장 낮은 수준의 레벨 1에 해당하는 자유인의 특징을 살펴보자.

레벨 1 - 자유인의 특징 <공부마인드의 결여>
공부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거의 없다
대학에 가야한다는 목표 자체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자유인들의 특징을 살펴보기 전에, 자유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우선 공부력 평가는 학생들의 특성이나 개별성을 무시한 채 단순히 그들을 등급 매기려는 시도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다만 공부의 관점에서 바라 볼 때,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방식, 생활방식의 소유자라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마치 야생마처럼 말이다. 


공부란 트랙위를 달려야 하는 경주마들의 경쟁과도 같은 규칙이 정해진 싸움이다. 그래서 경주마들의 눈 옆에는 앞만 보고 달리도록 옆을 신경 쓰지 않게 눈가면, 눈가림막을 달아준다. 앞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인들에게 공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자유인들에게 공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공부란 수단이 필요하고 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고, 합의하는 것이다. 

사격을 할 때 사격수는 총에 달려 있는 조준 장치와 총구를 일직선 상에 두어 총의 방향이 정확하게 표적을 향하도록 조정하는 영점 조정을 해야 한다. 이런 영점 조정이야 말로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자기 인식을 시작하게 만드는 시각의 전환을 의미한다. 보통 이런 영점 조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아무리 표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총을 쏴도 탄환은 모두 과녁을 빗나가게 마련이다.   


레벨 2 깜깜이

다음으로 살펴볼 레벨 2는 깜깜이다. 깜깜이는 기초 학업역량이 매우 부족한 학생들로써 구체적으로 공부 6요소 중 공부기초체력이 낮은 학생들에 해당한다. 이 학생들의 특징은 매우 단순하다. 스스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 지식과 공부 능력이 부족해 일단 스스로 주어진 과제를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를 뜻한다. 난독증이 아닌가 의심이 될 만큼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 아예 수학 문제를 보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무얼 해야 하는지 멍 해지는 학생들, 기초 영단어를 해석하지 못하거나 독해를 위한 문법의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나 학원 수업 같은 집단 수업, 일방향적 강의를 통해 배우는 내용을 혼자 자기 것으로 습득해 내는 것이 어렵다.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방금 읽은 내용을 자기 말로 바꾸어 다시 말해보라고 요구해보면 된다. 더러는 방금 읽은 책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기억한다 할지라도 앵무새처럼 단어들을 그대로 반복할 뿐 다른 단어로 그것을 바꾸거나 표현을 달리해 설명하지 못한다. 어휘의 부족이 아니라 애초에 읽은 내용의 뜻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벨 2 - 깜깜이
<기초학업역량의 부족>
학교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습서를 읽어도 문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
여러번 읽어도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스스로 공부의 기초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기초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보통 독해력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독해력 부족은 국어나 영어뿐 아니라 사회, 과학, 심지어 수학과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낳는다. 결국 모든 공부는 지식을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 사이의 상호작용인데, 독해를 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한글로 적혀 있든, 알파벳으로 적혀 있든 상관없다. 심지어 수학적 기호로 표현되어 있어도 결국 그것 역시 누군가의 생각을 담고 있는 하나의 글이자 메시지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런 이해가 어려운 경우이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글보다는 말일 수 있다. 상호작용이 강제되기 때문이다. 


공부기초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어쩌면 자유인들보다 도움이 더 시급하다. 자유인들은 아예 공부에 대한 목표설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이나 답답한 마음이 적은 반면, 깜깜이들은 말그대로 공부 상황 자체가 너무 깜깜하고 답답해서 마치 어두운 미로에 혼자 내던져 있는 부정적 감정과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비효율적인 공부에 지쳐가는 것은 물론이고 자존감까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은 공부기초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주변인들의 세심한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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