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결혼을 하고 싶다면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에게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종종 등장하는 답변이 있다.
"아빠 같은 남자요." 혹은 "아빠 같은 남자만 아니면 돼요."
"엄마 같은 여자요." 혹은 "엄마 같은 여자 말고요."
단적인 예로, 아빠가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탓에
가정이 곤란한 일을 겪어야 했다면,
심지어 엄마가 아빠의 우유부단함을
탓하는 말을 평생 듣고 자란 딸이라면,
우유부단한 남자만은 피하고 싶을 확률이 높다.
이처럼, 자녀의 눈에 비친 이성 부모의 모습은
훗날 자녀의 배우자 선택과 결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부모에 대해 가진 심상(심리 내적 이미지)이라는 필터에 가려
내 자신과 상대를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일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결혼하려면,
그 기준부터 버려야 한다
부모의 결혼생활을 보며
저마다 갖게 된 기준과 그림을 버리고,
두 사람만을 위한 새로운 기대와 욕구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나 자신과 배우자의 내면을
면밀히 바라볼 용기가 필요하다.
나와 상대는 정서적으로 어떠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취약함을 가지고 있는지,
중요한 타인과 관계 맺는 양상은 어떠한지,
관계에서의 취약함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대해
저마다의 깨달음과 답을 나름대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서로를 더욱 안쓰럽게,
기특하게, 때로는 귀엽게 여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