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뜨고 지는 태양이라 그런지 늘 한결같이 멋지고 이쁜 것 같다
예전에 서해 바닷가에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을 모델로 해서 그려본 디지털 풍경화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먹구름들과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 그리고 그 영롱한 태양빛이 그대로 반사되어 비추는 아름다운 서해 바다. 진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최대한 신경 쓴 부분은 당연히 태양이다. 완전히 동그란 형태가 아니라 살짝 일렁인 것처럼 표현한 이유는 주변 구름들 때문이다. 강한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들이 많았기 때문에 빛이 굴절되면서 마치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위의 그림처럼 심하게 일그러진 건 아니었는데 그냥 MSG가 조금 첨가되어 버렸다. 역시 그림은 살짝 작가의 손길이 닿은 과장법이 들어가야 재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를 그린다면 사실 이건 사진으로 찍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기도 하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그렇다고 내 경우에는 그림은 나 좋자고 그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남들이 사실적이네~ 과장이 들어갔네~ 이런 평가는 크게 중요하진 않고. 그렇기에 나는 본인 좋자고 그린 그림을 상당히 좋아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생활툰 이야기들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실제로 단행본도 꽤 구매했다. 워낙에 대중성 높은 작품들이 주가 된 철저한 자본주의적인 세상이다 보니 약간 반대 성향에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아마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작가의 자유도가 100% 반영된 작품들을 꾸준히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본인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