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콘텐츠 복사, 카카시의 최후 (친효스킨 탄생기)

내 블로그 스타일, 스킨을, 제목을 99% 카피한 자여...

by 친절한효자손

Fastboot 스킨과 카피닌자 카카시


꽤 예전 일입니다. 그때 당시 Fastboot이라고 하는 티스토리 반응형 스킨을 사용했었습니다. 우연찮게 웹서핑을 하다가 알게 된 스킨이었죠. 직관적인 UI가 참 마음에 들었던 스킨이었습니다. 친효스킨의 롤모델이 되었던 스킨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Fastboot 스킨 때문에 코딩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게 되었지요. 아무튼 이 스킨이 마음에 들어서 스킨 적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웹코딩을 조금씩 습득하면서 Fastboot을 분석하고 입맛에 따라 개선하기 시작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면서 해당 방법에 대해서 블로그에 이것저것 공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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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카테고리를 닫아둔 상태이며 기존에 작성했던 글들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패스트부트 관련 스킨을 검색해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스킨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용자층이 두텁고 커스텀과 관련된 글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애드센스 포럼이나 각종 수익형 블로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스킨이 매우 빠르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속도 측면에서는 분명 강점이 있는 스킨이며 페이지 로딩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현재 친효스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부트 스킨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작자께서 더 이상 스킨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으심
2. 따라쟁이 블로거 때문에


1번도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건 바로 2번! 2번이었습니다. 제목에 카피닌자 카카시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 혹시 나루토 관련 글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오신 분들께는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글은 나루토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카피닌자라는 칭호를 붙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거의 그대로 따라 했기 때문입니다. 표현 하나하나를 흉내 낸 수준이 아니라 구조 자체를 그대로 가져온 경우에 가깝습니다. 썸네일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글의 흐름 그리고 제목에 이르기까지 약 99퍼센트 이상 동일하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아이디어를 참고한 수준이 아니라 누가 봐도 그대로 복제했다고 느낄 정도라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장난처럼 붙인 표현이 아니라 상황에 딱 맞는 별명이라고 생각해 카피닌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보여드리겠습니다.


Internet_20260104_172534_2.jpeg 따라쟁이의 카피 능력 1
Internet_20260104_172535_3.jpeg 따라쟁이의 카피 능력 2

위의 사례는 지극히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실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결국 해당 블로거의 티스토리에 직접 방문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을 참고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제목과 내용까지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셨겠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끝내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카카시의 활동은 계속되었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저작권 문제도 고민해 보았지만 제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도 아니었고 본문 텍스트 역시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한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했고 이런 기준으로 따진다면 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Fastboot 스킨을 버리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마침 제작자님도 더 이상 개발을 이어가고 계시지 않은 듯한 상황이었고 너도나도 Fastboot 관련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카테고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고 자연스럽게 유료 스킨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유료 스킨을 선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쉽게 따라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스킨인 만큼 티스토리 유저들 사이에서 사용자가 많지 않아 어느 정도의 유니크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선택해 사용하게 된 유료 스킨이 바로 JB스킨입니다.




카카시의 추격전


JB스킨으로 환승한 이후에는 Fastboot 스킨과 관련된 글을 더 이상 작성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또 다른 스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JB스킨을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기능들은 최대한 덜어내고 Fastboot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기능들만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의 실력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유료 스킨을 비교적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카카시의 블로그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고 그분 역시 JB스킨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수많은 JB스킨 종류 중에서도 제가 사용하던 것과 동일한 스킨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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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JB131 스킨입니다. 위와 같은 느낌의 티스토리 반응형 스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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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이 사용자도 저와 동일한 JB131 스킨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블로그 이름마저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끝까지 이런 식으로 나올 생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더 이상 참고 넘길 수 없다고 느꼈고 결국 스스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다른 사람이 절대로 따라 하려야 따라 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자!
2. 내가 직접 티스토리 반응형 스킨을 만들자!


이렇게 두 가지를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인 고유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늘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상황은 위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생각만 해서는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위기를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당시 코딩 실력은 거의 바닥 수준이었고 이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강좌도 찾아보고 구글링을 통해 티스토리 스킨 제작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색해 봤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자료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국비교육을 받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웹퍼블리싱 수업이 개설 예정이었고 바로 상담을 진행한 뒤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모든 과정이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수업은 2018년 8월에 시작되었고 총 6개월 과정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대로 마스터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는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운이 꽤 좋았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 매우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 주셨고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웹코딩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었던 점도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어설프게 알고 있던 웹코딩 개념들을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전반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기초를 다시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4개월 차부터는 티스토리 스킨의 기본 틀을 하나씩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마침내! 티스토리 전용 친효스킨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로 꾸준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으며 이제는 구글 블로거 전용 친효스킨도 완성되었습니다.


스스로가 너무나 대견했고 솔직히 많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자존감은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한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확인해 보니 친효스킨을 개발해 오던 사이 단순 카피닌자 카카시는 이미 티스토리를 접은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예전에 스크린샷으로 남겨두었던 글들 역시 모두 삭제된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효컬럼을 통해 늘 강조해 왔던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따라쟁이는 절대 잘 될 수가 없다.




왜 따라쟁이는 안 되는가?


저 역시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롤모델로 삼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블로그 운영 방식이나 콘텐츠의 완성도를 본받고자 했을 뿐 사용하고 있는 스킨이나 썸네일 카테고리 구성 글 작성 스타일 이미지 활용 방식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들을 그대로 따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실력은 부족했지만 나름대로 롤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했고 장점은 제 스타일에 맞게 변형해 더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과감히 버리거나 다른 장점으로 보완해 승화시키려 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했다면 지금의 이 블로그도 친효스킨도 더 이상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 하는 행위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만 하는 사람은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모방할 생각이 아니라 넘어설 생각을 해야 합니다. 따라 하는 수준에 머무르면 결국 그 사람의 그림자 역할에서 끝나게 됩니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침투하면 항체가 이를 막아내고 물리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는 연습을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따라만 하는 사람은 항체를 키울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 하던 대상이 사라지거나 더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않게 되면 그 순간 함께 멈춰버리게 됩니다.


Internet_20260104_172538_6.png 하타케 카카시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나루토에 등장하는 나뭇잎마을 상급 닌자 카카시는 단순히 타인의 기술을 베끼는 닌자가 아닙니다. 상대의 기술을 카피하되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흡수하고 더 강하게 발전시키는 닌자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예시로 든 따라쟁이 블로거는 나루토의 카카시와는 전혀 다릅니다.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겉모습만 그대로 따라 하는 단순한 카피닌자일 뿐입니다.


친효스킨을 만든 이유 중 하나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스킨을 기반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스스로 적용해 보고 다른 스타일의 모듈을 만들거나 더 나은 디자인으로 발전시키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저조차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티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는 단순히 따라 하는 카피닌자가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진짜 카피닌자 카카시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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