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효자손 Mar 08. 2024

오래전 발행한 글들을 리뉴얼하는 이유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해야 하는가? No! 글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진짜 도저히 못 봐주는 그런 아주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글들을 수정 중에 있습니다. 하루에 최소 한 번씩 티스토리 관리자에 있는 유입경로를 살펴보는데 생각보다 예전 글들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 글로 들어오셨을까 싶어서 들어가 보면 정말 낯 뜨거운 글들이 많습니다. 내용은 괜찮은데 문장을 대체 왜 그렇게 썼는지... (엉엉) 채팅어도 포함되어 있는 데다 중간중간 이모티콘을 엄청 넣었습니다. 이런 글을 보며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블로그를 잘 모르던 시절이어서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 따라 하기 바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허접한 글들이 보일 때마다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추가하고 있고요.


글 수정, 안 좋지 않나?

블로그를 운영하시다 보면 여러 가지 카더라 소식들을 접하시게 될 겁니다. 그중 하나가 글 수정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글 수정은 한 번 이상까지는 괜찮다는 말도 있고 아예 고쳐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무엇 하나 확실한 답이 없는데 지금까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이건 저의 경험에 의한 답이기에 100% 정확한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론을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잘못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결론은 "상관없다"입니다. 단 모든 글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관없는 경우는 개인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친효스킨 다운로드 페이지의 경우는 지금까지 100번이 넘는 본문 내용을 수정을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수정 예정입니다. 콘텐츠 특성상 본문 내용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어요. 여러 번 수정을 해도 상관없는 이유는 친효스킨이라는 고유명사는 제가 만들어 낸 단어(키워드) 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친효스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페이지도 저만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자도 저고요. 완전 순도 100% 저만의 콘텐츠입니다. 이런 페이지는 골백번 수정해도 상관없다는 게 개인 생각입니다. 수정 후에도 검색 반영에 악영향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유 콘텐츠의 경우입니다. 예를 들자면 윈도우11과 같은 소프트웨어 관련된 내용들이죠. 본인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 아닌, 기업에서 배포하는 너도 나도 사용 가능한 그런 소프트웨어 관련 글인 경우인 것입니다. 이 콘텐츠는 순수 100% 개인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용법, 강좌에 대한 부분은 개인 경험이 반영되기도 하죠. 하지만 방금 이야기했듯 순도 100% 개인 고유 콘텐츠가 아니죠. 이런 글은 웬만하면 수정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정을 반드시 안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셔도 상관은 크게 없어요. 단 해당 콘텐츠의 경쟁률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는 절대로 수정해서는 안 되는 경우입니다. 짜깁기입니다. 개인 경험으로 완성된 글이 아닌, 황금 키워드가 어쩌니~ 요즘 뜨는 키워드가 저쩌니~ 하는 이런 글들을 말합니다. 이건 절대로 수정하면 안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도 나도 누구나 사용 가능한 슈퍼 공용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어마무시하거든요. 그렇기에 수정하는 순간 자신의 글은 순위권에서 밀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수정 후 반대로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확률이 무척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꼭! 수정해야 한다면 오타 정도로 마무리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문장의 추가 및 삭제가 진행되면 순위 변동이 심하게 발생할 거예요.


상위노출은 진짜 방법이 있나?

저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검색 반영은 빅데이터의 누적 결과이기에 분명 그 알고리즘이 있을 거예요. 따라서 그 알고리즘의 원리를 파악하면 됩니다. 근데 이걸 일반인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프로그램적 시야로 바라보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과거에 구글 세미나를 갔었을 때, 네이버 검색 엔진 관련으로 일 하셨던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퇴사 후 상위노출 검색 관련 창업을 하셨는데 몇 번은 그 로직을 프로그램을 사용해 뚫었다가 지금은 도저히 뚫리지 않아서 사업을 접었다는 안타까운 경험담을 들려주셨죠. 현역에서 뛰던 사람도 안 되는데 그걸 일반인이 알겠느냐 이겁니다.


이미지나 동영상 첨부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과거의 유물입니다. 지금은 아예 상관없습니다. 특정 키워드를 여러 번 넣어서 상위 노출을 노린다던지, 글을 썼더니 노출이 안 돼서 제목을 변경하는 이런 행동 또한 마찬가지죠. 저도 과거에 많이 해봤기에 잘 압니다. 크게 성과는 없었으며 오히려 더욱 구렁텅이로 빠지는 결과가 많았습니다.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꼴입니다. 발버둥 칠 수록 점점 더 깊게 빠질 뿐입니다.


글 쓰는 목적을 잊지 말자

글 수정의 목적이 "노출" 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정보를 담아내기 위한 글 수정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근데 검색 반영이 잘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수정하는 행동은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초반에 안 좋은 습관을 들여놓는데 당연히 블로그 운영 부분에 있어서는 안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운영하시는 분들 중 다년간 티스토리를 관리하시는 분들을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왜 글 수정을 하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짐작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소강상태지만 블로그가 한창 뜨겁던 시절에 업체에서 너도 나도 상업적인 블로그를 만들어 사고 판매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최적화 블로그라는 키워드도 생겨났고 이런 최적화 블로그를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수정은 불가피했을 것이고 어느 순간부터 수정을 많이 하는 블로그가 점점 더 최적화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자 "이제 수정을 많이 하면 안 좋아지는구나." 하는 소문이 나돌았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지극히 개인적으로 운영하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내용입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낭패를 볼 수 있는 내용일 뿐이죠. 여러분들의 티스토리 또한 상업적으로 운영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절대 상관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글을 리뉴얼하는 이유

어럽게 시간을 들여 한 개의 글을 작성하고 나면 "최고의 글이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다시 그 글을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썼지?" 하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요. 이렇게 느끼는 부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러분들의 글 퀄리티는 올라갈 것이며 가치 있는 글로 점차 발전된다고 확신합니다. 본인 글에 본인이 만족스럽지 못함을 느끼는 건 분명히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면 다음번에 글을 작성할 때 그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단 한 번만에 완벽에 가까운 글을 완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100%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작가분들도 한 개의 글을 완성함에 있어서 한 문장을 작성하는데 몇 번이고 쓰고 지운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리뉴얼을 하는 이유, 오래된 글을 수정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의 저는 글 쓰기 레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물론 지금도...ㅠㅠ)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작성해야 하는지도 모르던 풋내기 시절이었지요. 그러니 글 퀄리티가 지금보다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이 눈으로 과거 글을 읽어보면 참으로 부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층 더 읽기 편하고 요점을 잘 드러낸 그런 글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글 수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 유입 로그를 보니 과거 글들로도 제법 방문자가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과거 글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다 리뉴얼하기에는 양이 많으니 유입 경로를 기준으로 해서 한 달에 최소 한 개, 많게는 3개 정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은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포함되어 있는지, 어려운 단어는 없는지 등등 가독성과 내용 부분에서 부족함이 느껴지면 적극 수정 중입니다.


과거의 글들을 업데이트하다가 "업데이트 내용이 너무 많은데...? 아예 새로 글을 작성하는 게 낫겠는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즉 글 수정이 아닌 아예 전면 개편하여 새롭게 재탄생하는 글입니다. 과거의 글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 중 하나죠. 물론 이런 이벤트는 자주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다가 한 번씩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그러니 과거 글들은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업적으로 운영하시는 분들은 상상도 못 할 과정일 거고요.


마무리

블로그 운영은 사악한 사심을 담으면 진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운영하면 정말 재밌어요. 취미 삼아서, 글 쓰는 게 재밌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어서, 블로그 꾸미기가 재밌어서 등등 진짜 순수한 개인 사심을 담아 운영을 하면 정말 재밌는 게 블로그 세상입니다.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금도 과거의 글을 리뉴얼 중입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작성한 글들이 부끄럽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예전의 이런 글들 덕분에 지금은 나름 좋은 방향으로 글이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티스토리 과거의 글들은 현재의 뿌리가 된 글들이고 발전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글들입니다. 오늘 내용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