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지속

결말 이후에도 남는 이야기

이야기는 끝나지만,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좋은 로맨스는 결말에서 감정을 닫지 않죠.

그 대신, 인물의 마음이 독자의 안에서 계속 움직이도록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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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쓴다는 건 사건을 마무리하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단 한 장면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랑의 관계도, 언제나 끝이 아니라 흐름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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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결말은 “끝났다”가 아니라 “남았다”로 이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는 갑자기 식어버리는 느낌을 받죠.

감정의 지속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장치가 아니라,

문장 사이에 남겨진 여백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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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백은 감정의 잔향을 품는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는 그 안에 자신의 기억을 겹쳐 넣습니다.

그 순간, 이야기는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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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지속은 설명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건 언어가 아니라 리듬의 문제입니다.

마지막 문장의 호흡, 문단의 길이,

단어의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