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한국남 씨는 올해로 67세다. 아침 6시면 눈을 뜬다. 어제 10시 20분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대략 8시간 잔듯하다. 먼저 화장실로 발길을 옮긴다. 가볍게 얼굴을 훔치고 나와서 TV를 켠다. 매일 TV를 틀어놓으니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아침 식사를 7시 50분 정도 해결한다. 평소 고혈압 때문에 아침 식사 후에는 잊지 않고 약을 챙겨 먹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9시 전에는 집 밖으로 나갈 요량이다. 중간중간 핸드폰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사진도 찍어 보낸다. 오늘 하루도 별 탈 없는 건강한 하루를 기대하며 출발한다.
노년층이 보내는 평범한 하루를 살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서 눈에 들어오는 지표 10개를 간추렸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로 수면이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잠자는 시간이 8시간 14분으로 30~50대 한창일 나이때에 비해 수면시간이 짧지만, 청장년 전체 수면 시간보다 약 24분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실시간 방송시청, 즉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2위를 차지했다. 대략 2시간 30분을 사용한다고 집계했다. 70~80세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가생활에서 TV 시청 시간이 점차 늘어나서 4시간을 훌쩍 넘어갔다. 다음에 식사가 3등으로 약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노동, 즉 일과 관련 평균 사용 시간이 남성 2시간 3분, 여성 1시간 1분으로 그 차이가 두 배로 벌어졌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 가사노동 3시간 8분을 사용한 데이터에서 비교적 남성이 가사 노동 시간이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이란 용어를 '65세 이상 고령자(시니어) 계층이 가지는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이라고 간략하게 풀이한다. 다른 단어를 빌리자면 '고령자의 생활 문화' 정도가 적합하다. 사회학 관점에서 풀이하면, 시니어 계층의 인생관, 생활태도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생활양식을 말한다. 아무튼 그 의미가 다소 포괄적이고 모호하게 다가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시니어 또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 모두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최근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략한 뜻풀이가 오히려 쉽다. 시니어(Senior)라는 단어는 '고령자' 또는 '노인'으로 노인복지법에서 65세 이상을 가리킨다.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은 특정한 사람들의 생활방식(Particular People's Way of Living)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해석하면 충분하다. 과거 2011년 LG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1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서 주목할만한 단어로 라이프스타일이 떠오르면서 마케팅, 심리학, 디자인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 수식어로 사용하고 있다.
노인, 시니어 인구 1천만 시대가 열린다. 2025년에 들어서면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비즈니스 측면으로 바라보면 시니어 1천만 명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시니어로서 핵심 세대로 부상한다. 자연스럽게 정부 정책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라고 부른다. 기업의 경영전략도 기존 사장에서 시니어 고객을 중심으로 소비시장 지형까지 변화한다. 머지않은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50세 이상이라는 확실한 숫자까지 내놨다. 이에 기업 대부분이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해야만 하는 위기이자 기회의 순간으로 인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니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접근과 면밀한 시장 분석에 들어간다.
<2023 고령자 통계> 통계청
'고령인구의 증가와 경제력 상승'에 주목한다. 주요 대기업들이 초고령화 사회가 요구하는 관련 사업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호텔은 시니어를 위한 주거 브랜드로 'VL(Vitality & Liberty)'을 선보였다. 유통부문에서 홈플러스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사업 모델로 '시니어마켓'을 개설했다. 또한, 풀무원은 시니어를 위한 케어푸드로 '디자인밀'에 고령친화식이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Bot fit)'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시니어를 겨냥한 스타트업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시니어 비즈니스에 큰 관심과 적극 투자를 검토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시니어,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최근 자주 듣는다. 과거 노인계층이라면 도움이 필요한 노약자라는 인식에서 경제적 지원이나 복지 정책의 대상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2023년 통계에서 노인 3명 중 1명은 직장인이며 고령자 가구 순자산 금액이 약 4억 5천만 원을 넘었다. 특히 65세 이상인 가구의 67.9%는 주택을 소유한 집주인이며 개인 차량 소유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각종 지표에서도 시니어 세대가 대한민국 경제 활동의 핵심 주체로 떠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 빠른 국내 기업들은 시니어 소비자에 대한 동향 파악과 시장분석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시니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시장이 보이기 때문이리라. 이제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분명해진다.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란 고령화 영향으로 기존 산업의 주요 고객이 시니어 계층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은 고령화로 이탈하는 고객을 채울 수 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고령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시니어 비즈니스들이 발생했다. -기업, 고령사회 진입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Senior Shift & Silver Innovation. 은퇴전략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