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인재가 발휘하는 문제 해결 능력(1편)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서 작성법, 영업 관리 등 직무 교육은 넘쳐납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지만,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오랜 경력을 지닌 직장 선배조차 일 잘하는 방법을 물으면 속 시원한 답변을 듣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라는 옛말이 기억납니다. 아무래도 일 잘하는 선배나 구체적 학습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저 공부하라고만 몰아붙이면서 줄기차게 영어나 수학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던 기억뿐입니다. 대학 입시에 내몰려서 개념 중심의 기본서를 공부해야 할까. 아니면 문제 풀이부터 해야 하나. 종잡을 수조차 없어서 갈팡질팡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공부 방법을 배워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단편적인 지식 주입이나 시험 풀이 요령 말고 공부를 잘하는 원리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하고 익숙한 단어로 접근해야 이해하기 쉬워 보입니다. 흔히 공부 머리가 있다. 또는 일머리가 있다는 표현은 일상에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의미는 떠오르지 않지만 자주 듣던 단어입니다. 그래서 이론적 배경부터 찬찬히 살펴보려고 심리학, 교육학, 정신의학 등 몇 개 자료를 뒤져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확한 학술용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공부 잘하는 데에 필요한 머리(두뇌) 능력' 정도가 뜻풀이로 적당해 보입니다. 문득 지능(知能)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저 한자 단어 그대로 '지적인 머리(두뇌) 능력'으로 풀이하면 대충 비슷하게는 느껴집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의미를 머리가 좋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맞지 않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라고 의미를 설명합니다. 흔히 '일머리가 있는 직원'이라는 뜻은 일을 잘한다. 또는 업무를 잘 처리하는 직원에게 사용합니다. 업무 프로세스, 즉 업무 과정을 파악해서 일 처리가 능숙하다는 칭찬으로 여깁니다. 한 마디로 '일 처리에 필요한 업무 역량' 정도로 부르면 적당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질문은 모두 10개입니다. 주로 언론매체에서 직장인이 업무 처리로 느끼는 어려움에 관한 기사를 근거로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1) 막상 업무를 시작하려면 처음부터 막막하다 2) 시간에 쫓겨서 기한 내에 일을 완수하지 못한다. 등등 항목을 포함해서 모두 질문 열 개에 내가 스스로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항목 네모 칸에 V자 표시를 합니다. 만약 질문 10번까지 모두 읽고 나서 체크 표시한 개수가 6개가 넘어가면, ‘당신은 일머리가 없는 직원’이구나 생각하면서 웃고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그저 재미 삼아 점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머리, 뇌 영역에서 전두엽에서 관장하는 '집행기능 또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에 주목합니다. 집행기능이란 사람이 행동할 때 필요한 일련의 인지 처리 과정을 의미합니다. 가령 재미있는 퍼즐 맞추기 게임을 한다고 칩시다. 먼저 흩어진 여러 퍼즐 조각을 살펴봅니다.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 퍼즐을 퍼즐 판에 맞도록 조각을 골라냅니다. 고른 조각을 하나씩 퍼즐판 모양에 끼워 맞추면 퍼즐 그림을 마침내 완성됩니다. 이렇게 퍼즐 맞추기처럼 뇌의 전두엽에서 명령을 내리면 우리 몸이 행동으로 실행에 옮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집행기능이 뇌의 전두엽이라는 곳에서 생각한 바를 행동에 옮기도록 명령을 내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습니다.
그녀는 공부를 잘하는 6가지 방법을 가리킵니다. 계획하기, 조직화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기억하기, 점검하기, 유연하게 생각하기입니다. 보통 학자들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재능은 겨우 10~20% 정도만 성적에 영향을 준다고 입을 모읍니다. 나머지는 '노력이나 행동'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로 채웁니다. 하지만 린 멜츠 박사는 전두엽의 집행기능인 6가지 기능을 활용하면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강조합니다.
흔히 일상에서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집행기능 6가지를 몸에 익혀서 대응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막상 들이닥친 여러 업무를 계획하고, 조직화하기, 우선 수위 정하고, 점검하고, 기억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면 문제가 술술 풀린다는 접근입니다.
'기억하기'는 연상기억법이나 청크(chunk) 만들기를 하라고 설명합니다. 제아무리 외워야 할 분량이 많아도 뇌가 기억하기 좋은 형태로 모양을 갖추면 암기가 쉬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KALRAMADACHEJU'라는 영어 단어를 암기한다고 칩니다. 아무래도 단어 철자가 길어서 금방 외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청크 만들기를 바로 적용합니다. 영어 단어를 덩어리 3개로 쪼개면 KAL-RAMADA-CHEJU(대한항공-라마다호텔-제주)가 됩니다. 우리 뇌가 암기하기 쉽도록 7마디 이하로 덩어리를 쪼개서 줄이고 거기에 의미까지 부여했습니다. 이렇게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가졌다고 주위에서 평가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이론적으로 살펴본 내용에 기반하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개인 지능(20%)+집행기능 6가지(80%)’를 몸에 익히도록 설명합니다.
결국, 학습(學習)은 ‘배우고 몸에 익힌다’라는 한자 그대입니다. 아인슈타인 박사가 남긴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