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의 종류 2편 - 침향 공진단
망원동한의원에서 알려드립니다.
지난 시간 공진단의 종류 1편에서 목향공진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침향공진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편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침향은 예전부터 어떠한 이유로 사향 대신 침향을 쓰게 된 것인지, 그 효과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비로운 나무, 침향
먼저 이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침향(沈香)이라는 이름의 뜻은 가라앉은 침(沈), 향기 (香)입니다. 향이 나는 가라앉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나무인데 정말 가라앉을까요?
침향은 침향나무(Aquilaria agallocha Roxburgh)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된 수지가 침착된 후 굳어 만들어진 목재로 물에 가라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수지는 나무가 상처를 입을 때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액체입니다.
다시 말해 침향은 침향나무에 천연적으로 분비된 수지가 침착하여 침향나무의 삼재 부위에 조직학적으로 단단한 덩어리 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으로 침수향이라고도 합니다.
침향을 얻기 위해 인공적으로 침향나무에 상처를 내기도 하는데요. 그중 물에 완전히 가라앉는 것, 반쯤 가라앉는 것, 가라앉지 않는 것을 각각 침향, 잔향, 황숙향이라고 합니다.
침향의 진위여부는 위와 같이 물에 가라앉는 정도 외에도 나뭇결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뒤틀린 나뭇결이 있는 것이 진짜라고 합니다. 상처를 입은 고통에 온 몸을 비트는 나무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종대왕이 실수를 하다?
물에 가라앉고 향이 나는 신기한 침향나무, 침향도 매우 귀한 약재였습니다. 제례, 장례에 신비한 향을 내기 위해 태우기도 하고 약물로도 활용이 되었습니다. 침향과 세종대왕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일본이 세종대왕에게 대장경판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때 선물로 바친 것이 바로 침향이었습니다. 조선에서 나오지 않는 침향 30근을 세종대왕에게 보낸 것입니다. 침향에 마음이 흔들릴 뻔한 세종대왕님이었으나, 신하들의 만류로 우려하던 일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청나라와 전쟁 중이던 명나라가 원군을 요청하며 인조에게 준 선물 또한 침향이라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약이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목향과 사향 사이, 너의 이름은 침향
신비로운 향기를 품은 침향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잘 통하게 한다.
간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장내의 기로 인한 복부 팽만감 및 변비를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다.
간장부의 통증을 덜어준다.
정력증강과 허리를 따스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시킨다.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제거한다.
강력한 항균효능이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과적이다.
위궤양, 위경련, 흉복의 막힘 등에 효과적이다.
침향의 훈증 효과도 확인하세요.
밀폐된 공간에서 1회 0.1g~0.3g 정도가 훈증 요법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왕, 왕족들은 병이 생기기 전 미리 침향을 피우고 복용을 하며 건강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목향과 사향 중에서 고민하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침향공진단
크게 목향, 침향, 사향 공진단으로 최근에 많이 처방이 되고 있습니다. 사향공진단을 복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고, 목향공진단으로 선택하자니 마음에 차지 않으신 분들을 위한 선택지가 바로 침향 공진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향을 대신하여 침향을 넣어 만든 이유가 이런 가격적인 부담을 덜면서 적절한 효능을 경험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지난 시간에서도 말씀드렸듯 공진단의 처방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가 올바른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공진단 중에서 가격이 싼 것을 원하시면 차라리 함량이 조금 적더라도 사향이 들어간 제품을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은 '침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으로 '총명공진단'에 대한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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