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육아
평범하게 육아일기라고 적었다가
아무래도 성에 안 차 바꾼 제목
현재 내 상황이 육아일기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내 육아가 좀 더 괜찮아지기를 바라며
19년 12월 27일 두찌를 낳았다.
(두찌라는 표현은 그저 사랑인 둘째에게 딱이라는 개인적인 취향)
내 글 중 대부분인 기억 낙서는 말 그대로 기억에 의한 낙서이거나 실제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어둔 것인데
나의 현재에 대한 글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짧은 글이 전부인 것 같아서 쓰기 시작한다.
오늘도 극기훈련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첫째 등원을 완료하고
한 숨 돌리고 앉아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핸드폰 화면에 ‘어린이집 원장님’이라고 뜨는 순간 가슴이 쿵한다.
어린이집이야말로 무소식이 희소식이기에
수족구 의심이란다.
형님반에 수족구가 있었는데 아들과 가장 친한 친구와 아들의 엄지손가락에 수포가 보인다고
엄마, 아빠가 아니라면 공감 못할 수족구의 무서움은 전염성에서 온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 어린이집 등원이 불가하고 병원에서 완치 판정해줘야 다시 등원이 가능하다.
아이가 하나인 집도 이럴 때에 독박 가정보육이라며 걱정하는 마당에 신생아 두찌가 있는 우리 집은 그야말로 멘붕.
우선 어린이집을 등원하지 못하면 둘을 어찌 혼자 하루 종일 돌보는가.
또 첫째로부터 두찌를 어찌 보호하는가.
물론 수족구로 힘들어할 첫째 걱정이 먼저였지만,
현실적인 걱정이 그 걱정을 덮은 지경이었다.
우선 첫째는 일반적 수족구 증상과는 다르다고
어린이집에 보내도 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
한 숨 돌렸다.
기쁨의 전화를 어린이집에 했는데
같이 의심됐던 친구는 수족구 판정.
다시 기쁨 반납..
안심할 수가 없다. 게다가 다음날 수포는 한 두 개 늘어났다.
어린이집은 의사의 진단에도 굉장한 염려를 보이더라.
결국 또 다음날 다시 병원행.
헌데 다른 의사 선생님께 봤는데도 역시나 수족구 증상이라고 할 수 없단다.
다른 바이러스일 수 있다며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수족구가 아니라면 소견서를 받아와야 한다는 어린이집.
병원에 소견서를 써달라 하니 바이러스 중 수족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있는데 혹 그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으니 그 결과까지 보고 써주겠단다.
막막한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쁘게 일하시던 엄마가 마침 쉬셔서 집에 계시는 것 아닌가
나에게 또 친정은 언제나 친정은..
첫째를 친정으로 보내고 다음날 검사 결과는
수족구 원인 바이러스 양성
응?
수족구는 아닌데 그 바이러스는 양성?
의사 선생님?
결국 첫째는 월요일까지 할미 하빠네 집에서 실컷 놀고 온 이야기,
나는 두찌랑 강제 오손도손 주말 보낸 이야기.
그런데 그 소견서에
(남편이 받아와서 나는 내용을 보진 않았었다)
어린이집 원장님 말이 수족구라고 적혀있단다..
네?
의사 선생님?
물음표 가득 안고 끝난 우리 집 수족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