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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20. 2024

소설8

네가 행복하기를

언니는 쑥맥이다 소정이와는 달리

착하고 거절도 잘 못하고 어른들이 딱

좋아할만한 천상 여자

그런 언니는 옛날부터 동네 피아노학

원에 다니며 학원쌤 아들인 재민오빠

를 짝사랑 했었다

바보처럼 말 한번 못 걸면서 옆에 있

기만 하면 다 티가 났다

소정이가 느끼기에도 티가 날 

, 아마 학원 같이 다녔던 애들

알았을 거다

소정이라면 되든 안되든 용기있게 불

도져처럼 고백을 했을텐데 언닌 그

러지 못했다

언닌 착해서인지 자기처럼 착하게 생

긴 선한 이미지 오빠들을 좋아했다

소정인 조금 나쁜남자 취향인데 언니

나는 자매인 거 빼고는 뭐하나 비슷

한 게 없다

재민오빠가 여친이 생기고 언닌 한동

안 우울모드 였다

그랬던 언니에게 어느날,종원이 오빠

가 대시를 했고 언니가 망설일 때 주

변에서 친구처럼 사귀어 보라고 했다

종원오빠는 생각보다 용기있게 언니

한테 여러번 사귀자고 편지를 보냈

고 그렇게 언니가  첫 남친을 사겼다

소정인 부끄러움이 많은 언니를 따라

가끔  언니랑 종원오빠와의 데이트

따라 갔었다

언니가 같이 가자고 하기도 했고 나도

종원오빠를 보고 싶었다 종원이 오빤

유쾌하고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언

니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았다 아닌듯

해도 언니를 보고 있었다 늘...

언닌 몰랐을 수도 있다 언니가 나에

비해 워낙 그런데 쑥맥이다 보니..

종원오빠랑 언니랑 영화 보는 날,

내가 꼽싸리 끼는 바람에

우린 앉아서 보고 오빠는 영화보

는 내내 서서 보았다 그런데도 싫어

하는 내색없이 유쾌했던 오빠였다

종원이 오빤, 아들만 있는 집이여서

여동생인 나를 엄청 잘 챙겨 주기도

했다 언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였

을지도 모르지만 가끔 언니가 나를

데리고 나가면 늘 잘해 주었던 오빠

였다

언니가 고1,여름방학에 종원 오빠

사귀였는데 20살,봄에 오빠가

유학을 가게 되었고 소식을 끊어서

헤어졌던 것 같다

내기억에는


학원 갔다가 집에 가려고  정류장에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 소정이 맞지? 많이 컸네 꼬마

아가씨가 다 되었구나"

". 어 종원오빠!"

3년민에 만난 오빠는 여전히 키도

크고 유쾌했다 어제 헤어지고 오늘

다시 만난 사람처럼

"언닌, 잘 지내지?"

"우리 소현언니, 잘 나가죠

소개팅 했는데 요새 그 오빠랑 사귀

던데요 오빤 다시 나오신 거예요"

"어,, 일단은.."

"예전에 나 오빠 진짜 좋게 봤는데

통보처럼 언니한테 말하고

가버렸다고 해서 실망이더라고요

같은 애라면 모를까 언니같은 사람

 엄청 상처 받았을 거예요"

말은 세게 해도 소정이도 소정이한테

한마디 인사없이 가 버렸던 종원오빠

에게  서운했던 것 같다

한사코 오빠가 맛있는 거 사 주고 싶

다고 해서 햄버거를 먹게 되었고 집

에 왔다

집에 오니 언니도 퇴근해 있었다

"오늘은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

고 왔구나 저녁 먹어야지"

"엄마, 나 배불러 햄버거 먹고 왔어

오는길에 종원이 오빠 만나서 오빠

가 사 줬어"

"종원이,, 희망교회 목사님 아들?"

"어,, 한국 다시 나왔나봐"

난 한치의 망설임없이 있는 팩트 그

대로 쏟아냈다

언닌 그냥 아무런 동요없이 음악프로

그램을 시청 하고 있었다

"소현아, 종원이 온 거 너도 알아?"

엄마가 언니한테 물었다

".."

"언니도 알고 있었어? 만났어?"

"그냥 우연하게 알고만 있었어"

언닌 늘 잔잔한 강물 같은 애다 그래

서 엄마랑 난 언니의 속을 잘 모르겠

다 어쩌면 언니는  종원이 오빠를 그

냥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 왔는지 모

른다 오빠가 더 언니를 좋아했지!

난 언니가 너무 조용한 애여서 종원

오빠처럼 유쾌한 사람이랑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다 그리고 종원오

빤 갠적으로 내 스타일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언니는 경민오빠를 만나

요새 더 많이 웃고 이뻐진 것 같다

할머니가 전에 여자는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고 했다

언니가 진짜 사랑을 하고 있긴 한가보

다 그럼, 종원이 오빤 다른 여친이 있나

오빠도 준수한 외모이니 있겠지

때마침 경민오빠가 전화가 왔고 언니는

 해사한 얼굴로 전화를 한다


종원이 오빠는 왜 왔을까?

소정이가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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