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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파리 비문증과 동거중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

by 문학소녀


어느 날 아침 눈떠보니

온통 세상이 깜깜하고

안개라도 낀 날처럼 앞이 뿌옇다.


눈을 비비고 떠도

똑같았던 정말 무서웠던 날,

그렇게 우린 6년째 동거 중이다.


제발 좀 나가달라고

밀어도 내 보고 타일러도 보지만

꿈쩍 않고 버티고 있는 불청객

이젠 나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나의 유리창 밖 세상은

여전히 파리떼가 출몰하지만


나이 들어가는 현상이라니

내가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조금씩 너에게 익숙해져 가는 나


더 많은 불청객이 찾아올까

노심초사 걱정도 되지만


미리 닥치지도 않은 일

힘빼며 살고 싶지 않아

너랑 재미있게 사는 법을 찾아가는 나

생각의 차이가 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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