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새를 키운 적이 있다.
부부금술이 너무 좋으면 안 되는
것 같단 생각을, 난 새를 키우며
느꼈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잉꼬새 한쌍을 한 3~4년 키웠는데
암컷이 알을 낳았다. 그런데 사람으로
치면 산후 우울증 같은 거 였을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몇개의 알은 깨져 있었고,
한개의 알만 겨우 겨우 태어났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는데
아침마다 나란히 나와 앉아있던
새가 한 마리만 나와서
알수 없는 소리를 '꺼이 꺼이'
지른다.
새장 안을 들여 다 보니
암컷 한마리가 축 늘어져 죽어
있었다.
동생과 나는 우리집 마당에 새를
고이 싸서 묻어 주고 기도도 해 주었다.
그 뒤로 남은 새 한마리도 모이도
물도 안 먹고 시름 시름 앓더니
2주만에 죽었다.
키우는 동안 그렇게 사이좋게 살
던 부부에게 온 비극이였다.
아직 어린 새끼 한 마리만 짹짹
거리게 남겨 두고..
그래서 남은 새끼는 지금으로
말하면 더 좋은 곳으로 입양 보냈다.
그 아이를 돌 봄 해 줄수 있는 곳으로
어른들이 가끔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부부금술도 너무 좋으면 안된다고
다 적당해야지! 된다고..
새도 그런데..평생을 살다가 먼저
한 사람이 떠나면.. 사람은 얼마나
더 슬플까?
살아 있을 때 많이 사랑하며 살라고
하지만 어쩌면 사랑은 하되 조금은
독립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근력이 빠지면 안 된다는
말 처럼,, 나이 들수록 마음의 힘도
키워 나가야 한다.
가는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걱정 안하고
떠날 수 있기를...
보내는 사람은 슬프지만 떠나는
사람에게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고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어떤 사랑
보다 그 어떤 부부금술보다 행복한
일임을..
어린 소녀는
그 시절,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했었는데...나이
반백살이 된 요즘도 또 진지하게
나의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더
간지나게 살다 갈까? 고민하게 된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포용하며 그렇게 살고 싶다.
매일 매일을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