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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팬 분..

시집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by 문학소녀

며칠 전 내게 모르는 분께

카톡 메시지 하나가 왔다.


인영작가님께..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ㅇㅇ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ㅇㅇ 학생입니다.

작가님의 시집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를

읽고 너무 좋아서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

니다.

저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빠랑 할머니랑 삽니다.

그래서 엄마 얼굴도 잘 기억 안 나고

엄마는 어떤 분일까? 늘 상상만 했

는데 작가님의 시를 읽고 '엄마'는

이런 분이구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펑펑 울었습니다.

작가님, 전 우울증 환자이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소설도 읽었습니다.

전 어쩌면 소정이와 닮은 아이인 것

같습니다.

8년 사귄 친구가 절교를 하자고 해

우울증이 와서 병원에 다닙니다.

작가님의 책은 늘 제게 따뜻한 온기를

줍니다. 그래서 읽게 됩니다.

작가님이 주신 따뜻한 온기가 좋아서

시집도 사계절 내 가방에 품고 다니며

사계절 내 읽어도 좋았습니다.

작가님,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작가님을 좋아하는 팬 ㅇㅇ올림~


뭐 이런 내용의 카톡이었는데

작은 소녀가 보내 준 카톡에 마음이.

울컥했다.

카톡 답장은 미뤄 두고 손 편지로

답장을 써 주고 싶었다.

아트박스에 일부러 나가서 이쁜

편지지를 구매했다.

학생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 주고

싶어 캘리로 작은 작품도 만들었다.

소녀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주겠다고

나의 팬이 되어 주어 고맙다고 했다.


책을 출간하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팬이 하나둘씩

생긴다.

그때마다 이렇게 연락이 오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

출판사를 통해서..

나에겐 학생팬이 둘이나 생겼다.

딸이 없는 내게.. 이쁜 소녀팬이,

나의 시집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위로가 되는구나!

행복한 글이 된다니 참으로 감사

하다!

이러니 글을 다시 쓰게 하고 책도

또 출간하고 싶고..

글을 씀으로 행복한 인연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따뜻하고

행복한 글들을,, 지친 이들에게

햇살 한 줌

위로가 되는 글들을 쓰고 픈

욕심이 생긴다.


오늘 하루도 따뜻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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