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중학교 3학년 팬이
있다.
그 친구는 나를 작가님~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소녀와의 인연은 아주 우연히
그리고 필연처럼 시작되었다.
작년에 나의 첫 시집인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가
출간되었고
♡♡중학교 국어 교사인 아무개
선생님은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
나의 시집이 눈에 들어오셨다.
그날, 집에 가서 시집을 읽으며
괜스레 눈물이 났다고 한다.
선생님한텐 개인적인 사연이 있었다.
선생님의 어린 아들이 아팠다고 한다.
그런데 시집을 읽으니 만감이
교차해서 눈물이 났다고
그런데 시들이 다 좋았단다.
시의 결이 다 행복을 주는 것 같아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반 아이들에게
찜해둔 신인 작가의 시를 읽어
주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시의
감상과 행복이란 무엇일까?
써내라고 하셨다 한다.
국어 수행평가로...
선생님의 시 몇 편 읽어 주셨는데
어린 학생도 그 몇 편의 시가
괜히 좋았단다.
그래서 집에 가 엄마한테 오늘 읽은
신인작가님의 시에 대해 말했다고
그리고 더 읽고 싶어 엄마랑 서점에 가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시집도
구매했다고 했다.
온라인상에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 지망생
사이트가 있었는데,, 난 거기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
각자 요새 재미있게 읽었던 책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가 쓴 시집을 언급하여 완전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 학생이 푼 썰에 나도 그 아이도
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을 계기로 우린 전번을 주고
받았고 지금까지 나이 불문
좋은 친구로 지낸다.
어제 규아에게서 톡이 왔다.
"인영 작가님,
저 작가님 책으로 상 탔어요"
학교에서 독서 문화재 축제가
있었고 포스터로 상을 탔다고
한다.
소설 <우연한 엔딩>을 읽고
포스터 그림을 냈다고 했다.
"규아야! 너무 축하한다.
이모가 더 영광인걸.. 이모책을
이리도 사랑해 주는 팬이 있으니.."
"이모 저는,
이모의 글이 따뜻해서
좋아요! 시도, 소설도 다 좋아요!
저 완전 학교에서 이모 덕분에
스타 되었어요. 작가 사인 받은
애는 저희 학교에 제가 처음일걸요"
"이모가 더 고맙지! 선생님께도
안부 전해줄래? 선생님 아이는
어때?"
"아이도 많이 좋아졌대요 우리
선생님이, 작가님 시 또 언제 나오지?"
하셨어요.
"이모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너무 감사하지! 이렇게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이모, 글 계속 써 주실 거죠?
우리 학교에서는 이모 책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 포함, 저희 엄마도 이모 시
좋아하시거든요.."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어느 날, 서프라이즈처럼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이 생겼다.
나는 이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소중한
인연을 오래오래 이어갈 것이다.
<규아학생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