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발톱 깎이기

by 문학소녀


미안한 마음이

너의 여린 발끝에

붉게 번졌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사랑해서 한 일인데


집사의 서툰 손끝이

레오의 발끝에

작은 생채기 하나 내었다


아픈 건 너의 발인데

초보집사인 내가 더 울컥해


오늘따라 너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고

너의 눈을 더 오래

쳐다본다


말이 없는 너는

그냥, 내 주변에서

머무르며 꼬리 한번

살랑여주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상냥하게 골골 송도

불러준다.


너의 용서는

이리 쉬운데..


사람의 용서는

왜 이리 어려운 걸까?


레오야

언니가 미안해


다음번에는 더 조심해서

레오 발톱 깎여줄게


레오야

언니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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