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소녀와 강아지.. 그리고 살아있는 고양이>

by 문학소녀

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깡통으로 만든 소녀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계절을 들고 서 있다.


줄에 묶인 강아지는

소녀의 둘도 없는 벗이다.


그 옆

숨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수염이 미세하게 떨리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에

눈이 반짝이고


작은 발끝 사이에 작은 용기가

맺혀 서 있다.


멈추어 있는 것들과

살아 움직이는 것들 사이에서

시간이 살짝 갈린다.


깡통소녀의 녹슬지 않는 미소와

강아지의 고정된 시선 끝에서

고양이만이 지금 이 순간을 건넌다.


생은 그렇게

조용히 숨으로 증명되고

조용히 피어난다..





작가의 이전글소설 <우연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