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느끼는 게 많은 삶이야말로 내게 얼마나 풍족한 삶인지 이제는 안다

by 치읓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박웅현-



인생의 바이블 정도로 여기는 책이 있다.

박웅현 CD님의 『여덟 단어』


여덟 단어에는 내가 추구하는 삶, 내가 동경하는 삶

그런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걸 목표로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내가 지향하는 삶이 어떤 모습인지 명쾌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불이 번쩍 켜지는 느낌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이니, 매 순간 신을 송두리째 다 가질 수도 있으니,

그러니 덤덤한 사람이 되기보다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그러려면 촉수를 예민하게 만들어 다섯 개의 촉각을 가지라고.


이 말처럼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잘 표현한 문장이 있을까.




이 문장과 이 책, 그리고 이걸 읽던 시기에 했던 경험들이 나를 많이 바꿔놓았다.


정답인지 아닌지 고민하면서 주저하기보다 우선 시작하는 것

그런 힘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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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경험이란 게 역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고개 끄덕이는 순간이 있었는데,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 영화를 볼 때 구도나 배경, 카메라 이동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



그러니까

영화를 보는 재미요소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고

전에 비해 얼마나 더 풍부하게 영화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인지.



‘시를 쓰자 들국화 냄새도 맡아보고, 돌멩이도 들춰보게 됐다’는 어느 할머니의 말이 내게도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멋들어진 순간




에릭 로메르, ‘봄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구도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걸 눈에 담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런 삶이야 말로 내게 얼마나 풍족한 삶인지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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