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lW Jun 05. 2024

거인 어깨 위의 난쟁이는 날뛰다가 떨어져 죽는다.

염치 있고 실력 있는 교수나 연구원들은 논문 냈다고 그걸 갖고 굳이 내세우지 않음. 왜냐하면 '현대의 논문'은 과거와 많이 다르기 때문인데, '거인의 어깨에 앉은 난쟁이'로의 '난쟁이' 모드가 현대의 논문이기 때문. 과거엔 '논문' 하나가 큰 발견이었고 그게 학자로의 역할이었음.  


그런데, 요즘은 논문 주제나 방향 바꾸기가 너무 쉬워졌음.  


많은 '동료 연구자'들이 이미 해둔 그 '집단 지성' 수준의 연구 결과를 갖고 '유행'에 따라 '모사 연구'하는 이들이 '숟가락' 하나 얹어   100,000,000,000,000 + 1 중 1, 즉 1/100,000,000,000,000 의 기여와 역할을 한 후에 이걸 1/100,000,000,000,000 라 용감하고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연구자나 학자들이 찾아 보기 힘들어짐. 


 자기가 한 걸 굳이 '1'이라고 함.   어떤 연구나 최초에 가까울수록 '1'에 가까운 기여를 하게 되고 점점 뒤로 가면서 1/n 보다도 기여도가 희석됨.  우리나라 매체에 나오는 수많은 그 논문은 '좋은 저널'에 나왔으니 '좋은 논문'은 맞을지라도 좋은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예는 극히 드물다 할 수 있음.  


선학, 선각자에 가까울수록 파워가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북 공정' 수준으로 자기 경력과 경험을 과장하는 찐따들이 점점 많아지는 건 현대 과학의 종특이기도 함.  이러다 보니, 그냥 자기가 IT Engineer라 하면 충분히 인정받고 능력도 인정받을 것을 굳이 'Scientist'라 억지 부리며 'Science'의 개념 자체를 왜곡하며, 어쭙잖게 들은 '출판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라는 레토릭을 개떡 같이 곡해해서 '출간되지 않으면 과학이 아니다'라 이야기하는 IT Engineer가 나오기까지 함.  


'Science'가 무엇인지 굳이 그런 자들에겐 알려줄 필요가 없지만, 분명한 건 있음.  'Technology를 이야기할 땐, Publication 보다 훨씬 중요한 건 Product임'  Publication 의 P 보다 Product 의 P가 훨씬 가치 있고 체감되는 게 Technology와 Engineering의 영역임.  


여하간에 현대에 들어 유행 모사 연구하는 후학들의 수많은 '좋은 논문'은 애시당초 '좋은 아이디어' 자체가 자기 꺼가 아닌 모사 수준이기 때문에 그냥 고만고만한 'one of them'인 거고, 이거 갖고 '자연'지에 났네, '과학'지에 났네.  하고 나대는 건 ㅅㅂㅅ들이나 하는 짓임.

매거진의 이전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영악한 난쟁이 대 작은 거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