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lW Jan 24. 2019

리플'리', 문명사회를 먹어치우는 불가사'리'

'공부하는 리플리', 이 사회의 주류로 올라서다.

온라인에 편하게 글을 쓸 때, 걱정이 되는 부류는 사실 딱 하나인데, 


다음과 같은 부류 때문이다. 소위 '리플리' 계열인데, '화차'를 연상해도 좋다.


처음 본 건 자신이 백러시아 계열의 아내와 국제결혼을 했고 일산 부근의 공공기관에 근무하며 와잎과 자신이 국산 대형차를 각자 몰고 있는, 그래서 나름 다복한 집안의 자녀로 위장한 애였다. (얘는 청년과 중장년의 여성 두가지 모드로 활동하고, 공무원, 사업가, 부동산 임대업 등 다양하게 모드로 활동한다. 심지어 제법 많은 언론에 네티즌 의견으로 인용된 적도 있을 정도다. 실제 정체는 공무원 지망생으로 독서실 총무를 하고 있고, 결혼을 못해서 국제결혼 사이트 드나들며 게시판에 끊임 없이 질문하여 거기서 얻은 답변으로 자기가 국제결혼 성공 사례로 활동하던 녀석이었다.)


대개의 온라인 어그로꾼들은 그냥 일회성이거나 글을 읽어 보면 그냥 쟤 개소리하는구나 하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인데, 반해 저 형태는 아주 독특하면서도 '공부하는 리플리'이다. 노력형이기 때문에 의외로 맥락도 맞고 하자를 찾아내기가 아주 어려운 유형이다. 그리고 평균 정도의 지력은 있어 학습이 된 건 나중에도 써먹을 수 있다. 


이 형태가 바둑을 둘 때 일 대 다로 붙을 때 남의 수로 남을 상대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딱 이 형태의 리플리가 그 격인데, 누군가와 논쟁이 붙으면 자신이 붙은 논쟁 상대로 변신하여 다른 사이트나 다른 카페에서 논쟁을 붙여 상대가 자신을 공략한 논리나 논지에 다른 사람이 반박한 논지를 다시 갖고와 '단순 복붙이 아니라 문장을 편집하고 다듬어 올린다'


결국 사람들은 유령과 상대하는 꼴이 되는데, 이 형태의 리플리를 내가 처음 본 건 2000년대 초반이고, 요즘은 아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냥 뜬금 없이 시비거는 프로불편러나 무대뽀로 질문하는 사람들이 그 성향을 갖추고 있다.


누군가에게 아는 척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질문한 걸 다시 다른데 물어서 사람들의 선의로 받은 답을 편집하여 자신의 의견인 듯 답을 한다.


그럼 그는 어느 소사이어티에서 생각이 있고 지식인으로 대우를 받는다. 어떤 사회적 이슈나 전문적 이슈에도 능히 답을 한다. 


이 세상은 선의를 가진 이들이 어느 분야나 있고, 어디에나 답해주니까. 이 리플리들은 이렇게 획득한 지식과 내용을 '자신의 지식과 지력'으로 획득한 것인양 포장하며 지식인으로 등극한다.


이 부류들은 2000년대 초반을 넘어서, 지금 한 시대의 지식인인양 등극한 이들 중에서 제법 찾아 볼 수 있다. 미(X)학을 하는 이들 중에서 제법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들 중에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의 책을 쓴 이들도 있다. (사실 얘들이 쓴 대중서는 모두 쓰레기인데,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럴듯 해보여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책이 제법 많다.)


이들의 공통적 약점은 딱 하나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 (자신의 경험이 없다는 말)


그런데 이들의 무서운 점은 '남의 이야기와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여 이야기한다'


- 표절을 넘어선 표절, 그리고 위장단계까지 가는 수준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석학들 글과 저작으로 자신의 사유 결과인양 책도 쓰며, 종국에는 자신이 그 사람 수준인양 나대는 작자도 봤다. -


- 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말과 강의가, 글와 완전히 배치된다. 내가 본 한 사례는 말과 강의도 완벽하게 노력하여 준비한다. 이렇게 학습과정을 거쳐 위장된 내용은 평균적인 수준으로 논지를 전개할 수 있다. 아주 잘 알려진 놈 중에 몇몇이 있다 -


- 딱 화차 주인공 부류다. -


- 소위 서프라이즈 같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데뷔한 이들도 있고, 과학 전도사, 미래학 부류에 아주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 고액 강연 다니는 부류 중에 몇몇이 있다. -


- 자기의 전공은 있다고 주장하나, 절대로 전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거나 못한다. 항상 쉽게, 대중적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전문가를 만나면 다 털리니까. 과학, 예술 등 대중화를 부르짓는 이들 중에 이런 이들이 다수 있다. -


- 얘들은 '지식과 학문의 파괴자'이다. 좋은 의미로의 파괴자가 아니라, 아예 깊이 있는 학문과 전문적 지식을 이해 못하고 줏어들은 거로 위장하여 연명하다 보니, 자신의 얕음과 학문적 사기를 위장하기 위해 늘 하는 말이 '다르게 볼 수도 있고, 자기는 그렇게 해석한다'라고 작위성을 늘 보인다. -


- 정부출연 연구소에도 이런 부류가 요즘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자기가 모르던 분야의 전문가 행세를 할 때 이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요즘 이차전지 전문가라 나대는 10년 안팎의 아이들이 이런 부류가 많고, 초창기에 센서하던 부류들이 전지쪽에 들어올 때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


- 내가 후학들에게 표절하지 말고 인용 잘해라. 남의 글로 재구성하는 짓 하지 말라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전문가에게 물어 들은 걸 자기의 식견인양 위장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 ㅂㅅ짓이 점점 도를 넘어서면 저런 ㄸㄹㅇ가 된다. ㅂㅅ이 지식인 행세하면 결국 사달이 난다는 말이다. -


* 1.2, 2017에 내 페이스북에 문득 쓰고 싶어 단숨에 써내려갔던 포스트였는데, 브런치로 선별해 옮겼음.


1. 이 포스트를 보고 연락온 조선일보 전현석 기자님이 쓴 기사가 

[Why] 가짜 인생이면 어때? 페북 스타면 오케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7/2017021701650.html


2. 원래 알고 지내던 일요신문 김태현 기자님이 박철상씨 취재하며 쓴 기사가 

돈 달라는 얘긴 없었지만…‘리플리 증후군’ 신종 사기 주의보: 셀프홍보, 거짓말로 명성 얻어…인세·강의료 등 부가 수입 챙겨

http://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270415


- 무심코 단숨에 쓴 포스트가 이렇게 커졌었지 -

- 리플리들은 이 포스트를 보고 또 공부하여 발전하고 있더라는 -


3. 내가 쓴 포스트, 신문에 단 코멘터리를 보고 학습한 후 표절, 곡해하여 쓰는 ㄱㅍㅅ, ㅇㅎㄱ, ㅇㅎㄱ 같은 부류도 리플리 부류임, 이런 리플리 부류의 특징은 자신의 것이 없기 때문에 남이 이들의 것을 표절할 순 없어서 반사로 대응할 수 없음.


#리플리, #박철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