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케팅하는 천대리
Jun 28. 2020
지금은 재능 경쟁 시대
탈잉, 숨고, 클래스 101이 성공한 이유
부동산 경쟁(직방/다방 등), 배달 전쟁(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에 이어 2019년부터는 가히 '재능 경쟁'시대로 도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재능 플랫폼은 탈잉, 클래스 101, 숨고 등이 있으며 치열하게 3파전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같은 재능 플랫폼이 활성화된 이유에는 두 가지 수요의 충족을 모두 만족시켰기 때문입니다.
(1) 사용자 니즈 충족
밀레니얼 세대는 5포 세대라 불리며 어느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세대들에게 '취미'란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색다른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워라밸'의 중요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퇴근 이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욕구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재능 플랫폼들은 이러한 수요를 잘 캐치하여 밀레니얼 세대들이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그림, 독서뿐만 아니라 흔히 찾아보기 힘들었던 식물 키우기, 향수 만들기, 작곡, 카약 등 다채로운 취미 클래스를 오픈하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또 밀레니얼 세대들은 본인이 가치 있다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소비하는 세대입니다. 이러한 '가심비' 소비행태를 지닌 세대들에게 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에 지갑을 여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최근에 눈여겨볼 만한 것은 '투잡으로 시작하는 스마트 스토어', '아마존으로 돈 버는 디지털 노매드' 등 추가 수익에 관련한 취미 클래스가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불안한 고용 시장, 미래에 대한 계획이 필요한 나이 대에 들어서면서 월급 외 수익 창출 방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으로서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 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회사가 내 자아를 실현해주지 못한다는 부분에 있어 직장보다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위 플랫폼들에서 투잡, 추가 수익에 대한 클래스를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실천은 힘들더라고요 ^^;)
(2) 판매자 니즈 충족
이러한 재능 플랫폼을 활용하는 주체는 2개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재능을 소비하는 사용자, 또 자신의 재능을 파는 판매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재능에 대한 제대로 된 공급이 있어야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능 판매자들을 잘 모으는 것도 재능 플랫폼이 해야 할 일일 것인데요, 이 '판매자'들의 니즈를 잘 충족시켜 준 것도 재능 플랫폼이 활성화된 원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월급 외 소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재능 판매자들은 본인의 재능을 판매함으로써 이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재능판매는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리스크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투잡입니다.
물건 같은 소비재를 생산할 필요가 없으며, 초기 자본이 들지도 않습니다.
그저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죠.
지식을 기반으로 한 창업인 셈입니다.
이러한 판매자, 소비자에 대한 양방향의 니즈 충족이 재능 경쟁 플랫폼에 대한 DAU를 늘리고 해당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3) 플랫폼 분석
3가지 재능 판매 플랫폼을 사용해보면서 몇 가지 특징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탈잉
-재능 판매의 플랫폼의 선두주자
-최근 VOD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
-판매자가 오픈된 가격을 설정하여 판매자끼리 경쟁하는 구도
(2) 숨고
-주변의 숨은 고수와 매칭 해준다는 뜻으로 시작
-재능이 필요한 사람들이 견적서를 요청하고 이에 따라 판매자가 본인의 견적서를 보내주는 시스템
-인테리어 등 단가가 큰 서비스가 주요로 떠오르고 있음
(3) 클래스 101
-온라인 클래스로 진행
-클래스 101에 재능판매 신청한 후 검증을 거쳐 판매 가능
-3가지 플랫폼들 중 가격이 가장 높음
-연예인/인플루언서의 재능까지 판매하며 풀을 넓혀가는 중
이 특징들만 가지고 보았을 때는 클래스 101의 수익성이 가장 좋을 것 같긴 한데요,
판매자가 가격을 설정하지 않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객단가,
온라인 클래스로 진행하여 한 번 찍어 놓은 영상을 가지고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추후 다른 노동력이나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탈잉이나 숨고는 판매자가 가격을 얼마로 설정해 놓느냐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므로 객단가 예상이 다소 힘들 수 있고, 판매자 입자에서 계속해서 수업을 나가야 하므로 추가적인 노동력이 드는 구조입니다.
또 판매자에게 리스크가 있을 때 탈잉/숨고 측에서 대응도 해야 하고요.
하지만 저는 이 셋 중에서는 탈잉을 가장 애용하는 편입니다.
(다 제 돈 내고 들었습니다)
클래스 101 같은 경우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아노, 양초 만들기 등의 클래스 온라인으로 듣기에는 재미가 없고 모르는 부분을 바로 피드백받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클래스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통하는 재미도 없고요.
숨고는 판매자들이 수업을 얼마에 올려놓았는지 궁금한데, 그 부분은 보지 못하고 배우고 싶은 분야에 대한 견적서를 신청하고 오는 견적서만 받아보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수업을 들어볼까 말까 망설이는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수업을 미리 둘러볼 수 있는 선택권이 없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탈잉은 대면 수업이 가능하고 판매자들이 올려놓은 가격을 볼 수 있어서
내 예산에 맞는지, 커리큘럼이 마음에 드는지를 보고 선택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용 후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플랫폼을 가장 많이 이용하시나요?
앞으로 재능 플랫폼은 더 생겨나고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떤 부분이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