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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하는 천대리 Oct 30. 2021

다른 앱들은 앱 업데이트 문구를 어떻게 쓸까?

아주 사소한 브랜딩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 달려가서 앱스토어에 검색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기능을 가진 앱이 있다고?? 그것도 여러 개나??" 하고 말이죠.


앱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된 만큼, 다양하고 엄청난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우리 앱을 다운로드하게 하기 위해 혹은 기존 사용자와의 유대관계를 더 깊게 다지기 위해 임팩트 있는 인상을 주는 것은 모든 마케터들의 숙제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앱 업데이트' 문구도 하나의 브랜딩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단순히 '앱 안정성을 위해 버그를 수정하였습니다'가 쓰여 있는 앱과 그렇지 않은 앱들 간의 느낌과 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강력한 브랜딩 효과를 줄 수 있는 문구 한 줄! 인상 깊은 앱들의 문구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1. 토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고 믿는 여러분! 을 위한 토스 이모지가 출시됐어요.

금융 하면 엄진근(엄격/진지/근엄)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토스는 다른 금융 앱들과 다른 결을 보여주었습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을 활용해 금융 앱이지만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또 금융 앱 전용 이모지가 나왔다는 부분이 신선하기도 했고요.


2. 당근 마켓

당근이가 주 4일 문화에 익숙해졌어요.

어떻게 보면 회사의 TMI 일 수 있는 내용을 앱 업데이트 문구에 써 두었습니다.

문구를 읽으면서 '당근 마켓 주 4일제 하나?'라는 궁금증과 '익숙해졌어요'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으니 브랜드가 하나의 인격체로써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3. 왓챠

오랜 기다림 끝에, 빠른/느린 재생을 지원합니다.
셀럽의 라이브 코멘터리를 들으면서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콘텐츠 과몰입 파티'를 경험해보세요.

단순하게 "빠른/느린 재생 기능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라이브 코멘터리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라고 적는 문구보다 업데이트 내용을 참신하고 기억에 남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라는 수식어구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콘텐츠 과몰입 파티'라는 단어를 통해 왓챠가 원하는 사용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배달의 민족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앱 구석구석 사용성을 개선했어요.
하지만 여러분 눈에 띌 법한 큰 변화는 아닙니다. 이렇게 티 안나는 일을 할 때면 종종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모여 돌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아요. 오늘의 업데이트로 배민이란 세상이 조용히, 하지만 정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배부른 하루 보내세요!

앱 업데이트 설명 치고 아주 길고, 어딘가 모르게 개발자의 일기를 훔쳐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유저가 업데이트 내용을 캐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생사와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구를 읽으면서 왜인지 개발자님 어깨를 토닥토닥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이 앱이 이렇게 고생 하에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애정 어리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MBTI F의 감성을 건드린 업데이트 문구입니다.



5. 스푼 라디오


'이번 게임(버전)은 프로필 업데이트입니다'

스푼 라디오가 업데이트되면서 새롭게 출시된 기능들을 '오징어 게임'에 대입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게 써 두면 그냥 넘어갈 내용들이지만, 업데이트 기능이 미션처럼 보여 읽어보게 됩니다. 열심히 업데이트했는데, 아무도 모른다면 정말 슬픈 일이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업데이트 기능을 알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6. 넷플릭스

오늘도 다음 작품을 고르느라 고민하고 계시죠? (막상막하!) 넷플릭스는 오늘도 사용자의 앱 환경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이 문구를 보고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는데요, 너무나 공감되는 말을 넷플릭스가 직접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넷플릭스 작품을 고르다가 그냥 자버린 밤들이 수두룩.. 이런 상황을 브랜드가 먼저 말해주니 귀엽고 유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너네도 고민하지? 우리도 고민해!' 라며 사용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앱들이 업데이트 문구를 단순 정보 전달의 영역을 넘어선 브랜딩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우리 브랜드는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더 깊게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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