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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하는 천대리 Sep 03. 2022

인간의 속성

당신의 속성은 무엇인가요?


모든 것에는 그에 맞는 속성이 있다. 바다는 물의 속성이고 숲은 나무의 속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속성은 때때로 변하기도 하는데 어린 시절엔 알 수 없다가 머리가 자라 여러 가지 생각과 경험을 거치며 그 속성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는 예민함이 내 속성이라 할 수 있겠다.


예민함으로 점철되어있는 나의 정신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결국 걱정으로 귀결되고 이런 걱정은 과도한 불안감을 불러내기도 한다.

예민-걱정-불안의 삼각 형태의 모서리들은 언제든지 나를 쿡쿡 찌를 준비를 하며 대기한다.


이런 나의 속성은 가끔 나의 몸에 과도하게 퍼지곤 하는데

괜찮을 줄 알면서도 그 감정들을 이기지 못해 끝내 져버리곤 한다.

거친 숨을 내뱉거나 스스로 괜찮다며 다독이는 방법으로 싸우지만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 적을 평안한 방법으로 막기에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 날이 있을 때면 속상함이 먼저 올라온다.

신체의 아픔이나 혹은 나의 속성이 편안함을 타고나지 않아서가 아닌

괜찮다는 정답을 알고 있음에도 져버린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

다른 사람들의 평안함 속에 혼자 불길을 걷고 있다는 괴리감. 그리고 약간의 부러움.

그 마음이 더 세게 나를 짓누르곤 한다.


바다의 속성이 나무로 변하지 않듯 나의 속성도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속성을 사랑해야겠지.

미웠던 나의 모서리들과 싸우는 방법보다 이제는 이를 사랑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나의 속성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도록.

예민해서 변화에 민감하고 그렇기에 어떤 일이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예민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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