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은 엉덩이가 만든다

by 포로롱

퇴근하면 사무실 근처에서 운동 삼아 약 3km 정도 걷는다. 어떤 날은 그 거리가 짧게 느껴지는데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짧게 느껴지지 않는 날의 특징은 마음이 급할 때다. 매일 걷기로 하였으니 하기는 해야겠고 멀리 보이는 까마득한 거리에 조바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런 날은 몸도 힘들고 다리도 아프다. 하지만 거리에 대한 부담을 잊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기에 집중하는 날은 몸도 가볍고 ‘벌써?’라는 느낌이 든다.

공부란 시간과의 싸움이다. 대부분의 자격증 시험은 일정 점수 이상이면 누구나 다 합격할 수 있다. 천재가 아닌 한 누가 더 오랫동안 공부했느냐가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합격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차근차근 문제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포기하면 된다. 거기에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다른 문제를 더 많이 풀어보는 것이 낫다. 틀리라고 낸 문제를 굳이 스트레스받아가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틀리고( 또는 찍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점수를 높이는 데는 더 유리하다.

공부시간을 늘리려면 합격에 대한 생각보다 지금 하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합격에 대해 생각할수록 조바심이 더 많이 생기고 심지어는 합격하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일마저 생긴다. 합격에 대한 부담감을 잊고, 두꺼운 책을 언제 다 끝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기보다 지금 내가 공부해야 하는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면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승진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 선배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승진시험공부의 첫걸음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물려받은 지능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노력은 내가 할 수 있다. 합격은 엉덩이가 만들어준다는 그 선배의 말은 내가 공부하기 싫어질 때마다 늘 되뇌는 말이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지금하고 있는 공부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엉덩이를 의자에 오래 붙어있게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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