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그대

50대를 바라보는 후배

by Old Bamboo 노죽


나는 가능하면 회사 인연의 후배들에게는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

가끔 안부를 묻는 후배들의 전화가 오면 그럴 때 다른 후배들의 근황도 전해 듣는다.

한 후배는 주로 퇴근길에 전화를 한다. 직접 운전하여 출퇴근을 하는데 근무지가 멀어서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이동 중에 내게 전화를 하곤 한다.


생각도 깊고, 가족들도 잘 챙기고 능력 있는 후배다.

그런데 주변의 얘기에 너무 휘둘리는 듯하다.

은퇴한 선배들과 만나서 대학교 부근 원룸에 투자한 한 선배가 너무 편하게 지내더라

그 선배를 따라서 부동산을 보러 다닌다는 둥, 어떤 분야의 주식에 투자한 선배를 보고 따라 들어가서

오랫동안 묵였다가 어렵게 손절했다는 둥, 주로 회사 동료나 선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들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쏟아낸다.


이제 회사에서는 더 이상 비전을 기대하지 못하고 어떤 은퇴 후의 삶을 살 것인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일상을 보내는 후배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어린 애들이 있으니 고민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나는 회사를 떠난 이후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고, 일단 그런 것들을 일상이 바쁘더라도 틈나는 대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기본적 질문에 대한 그림이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가

결정된다고 본다.


가끔 보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낚여서 보게 되는 은퇴 이후에 피해할 생활 습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그들의 얘기지 내 얘기가 아니다. 그런 SNS를 클릭하고 또 낚였구나 하며 언제나 후회를 한다.


지금까지 조직 속에서 나의 색깔 없이 또는 숨기고 묻혀 살아왔다면 은퇴 이후에는

좀 더 나다운 삶을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그 이해도 완전한 것이 아니라 바뀔 수도 있다.

그렇게 변해가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생활환경 및 의료의 발달로 90을 넘게 사시는 어른들이 많이 보인다.

은퇴 이후의 생활이 충분히 긴 시간이다.

젊은 시절의 시행착오 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가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이제 나도 막 시작한 인생 후반전이라 확실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좋아하고 그 정도는 아는 것 같다.


OO야! 서둘지 말고 너 자신을 잘 돌아봐~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고,

공자도 그랬어 50은 지천명 知天命이라고, 이제는 내게 주어진 하늘의 명을 아는 시기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