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만남

곧 40년 되는 동기 모임

by Old Bamboo 노죽

내가 해외에서 근무할 때 일 년에 한두 번 어쩔 땐 2년 만에 한국에 들어온 적 있다.

그때마다 하루정도는 꼭 시간을 내어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친구들 몇몇이 시간을 내어주어 오래간만에 안부를 묻고

그 시절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내가 한국에 들어와서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반대로 내가 가끔 해외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들어오면 기꺼이 얼굴을 보러 나가곤 한다.

해외애서 일할 때 보통 6개월에 한 번씩은 들어오는데 6월에 멕시코에서 일하는

친구가 들어와서 모임 자리가 있었고, 이번 주에는 러시아에서 일하는 친구가

들어와서 모임을 갖게 되었고 이 자리에는 지방에서 사는 친구가 참석하여

그 친구와는 거의 30년 만에 직접 보게 되었다.


여러 자리에서 친구들 안부를 전해 듣곤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갑고 동시에 세월의 흐름을 서로의 풍채를 통해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옛날 학교 다닐 때 얘기, 지금의 사는 곳에 대한 얘기들로 어찌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제는 몸도 생각해야 될 나이라 무작정 술과 음식을 마시지도 강요하지도 않고

적당히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즐기면서 떠들다 보면 다들 이동 거리가 있다 보니

9시 즈음이면 헤어진다.

다음에는 미리 연락하여 더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도록 하자고 서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린다.


예전과 다르게 밤 9시경 지하철은 한적하여 서있는 사람도 별로 없다.

물론 젊음 이들이 많이 가는 구간을 지나갈 때는 잠시 인원이 늘지만 그런 구간을 지나면

다시 한산해진다.

조용히 이날의 만남을 되새기면 집으로 돌아온다.


은퇴를 즈음한 50대 이후에 피해야 할 것이라는 기사들에 항상 나오는 것 중 하나가

과거 인연의 친목 모임이라는데 다행히도 서로에게 상처 주고 얼굴 붉히는 경우가 없어서

우리의 만남에는 아직까지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반가웠다 친구들아, 건강 관리 잘하고 다음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