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끝나는 순간

백세 시대를 살아가기

by Old Bamboo 노죽

이번 주는 처가 쪽 어른의 부고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근처에 사시는 장모님을 모시고 문상을 갔고, 다음 날 발인 후 화장 및 잔디장을 치르는 것까지 참석했다.

돌아가신 어른은 대장암 수술 병력이 있으셨고 그 후 관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상이 발생하여

대학 병원에서 5개월 이상 입원 치료를 받으시다가 요양 병원으로 옮긴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자녀가 남매 밖에 없는데 딸은 자식들 뒷바라지 차 미국에 가있어 결국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돌아가신 어른의 연세는 87세여서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도 연로하셔서 누군가 모시고 오지 않으면

직접 문상을 올 수 없는 처지라 전화로 연락을 하여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을 보았다.

장례식장이 서울이 아니었기에 서울에서 일하는 자식들의 회사 동료나 친구 선 후배들도 많이 찾아와 직접 문상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고인을 보내드리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았던

내 주변의 것들이 많이 떠올랐다.


며칠 후 전 직장 상사가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지방에 사시는 100세가 가까운 부모님이 점점 기력이 쇠해지시고,

게다가 어머님께서 최근 수술도 받는 일이 생겨서 상주 요양보호사를 둬야 되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니

모시는 형제들 사이에서도, 부부간에도 이슈가 생겨서 고민이 많으셨는지

제삼자인 나에게 넋두리 삼아 얘기를 하고자 부르신 것 같았다.

본인도 60대 후반으로 은퇴를 한 상황이라 돌봄이 필요한 노부모님을 모시는데 드는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셨으면 하는 마음이

잘못 표현될까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맞이해야 되는 상황에 대한 마음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다.


백세 시대에는 나이가 더 든 노인을 나이가 덜 든 노인이 돌봐야 되는 노노 케어가 불가피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은 아니다는 것을 주변 경우들을 보면서 확실하게 깨닫고 있다.

잘 나이 드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서나 연로하신 노부모를 걱정하는 직장 상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나

가깝게는 내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 될까 그리고 내 삶을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몸과 마음을 관리를

해야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남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육체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맑고 깨끗하고

유연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