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얼마 전 이전 직장 선배 두 명을 같이 만났다.
명목은 내 귀국을 빙자하여 오래간만에 얼굴 한 번 보자는 것이었다.
한 선배 분은 60대 중반이지만 지금도 중소기업 대표로 아직 현업에 계시고,
다른 선배는 50대 후반으로 작년에 은퇴를 했다.
저녁 식사 겸 막걸리를 한 잔 하며 이런저런 근황 및 옛날 얘기들을 하다가
결국 모든 이들이 은퇴를 할 건데 그 이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주제로 모이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두서없이 하다가 헤어졌다.
주변에 엄청나게 널려있는 은퇴자의 문제에 대한 여러 콘텐츠를 볼 때마다
다 똑같은 말들을 요리조리 돌려서 재탕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결국 나 스스로 생각이 없으면 남의 생각에 좌지우지되어 불안에 떨면서
긴 인생 후반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 일을 할지 모르지만, 월급쟁이던 자영업자이던 일을 해서
돈 걱정 없는 재벌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인생 후반전을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내가 현재 내린 결론은 이렇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더욱 더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겠다.
그렇다고 자연인처럼 세상을 등지고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일부 강연자들이 말하는 방법들도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할 것이다.
공부를 하고, 운동도 하고, 주변 관계 정리도 할 것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그 디테일은 나만의 방식, 나만의 생각이 반영되어
결과는 나 스스로 정신적 만족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사실 자기 합리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바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있다면
세상의 일반적인 행복이 아닌, 나만의 행복을 만끽하며 인생 후반전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불안하다.
하지만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도 있다.
나쁜 짓을 할 것도 아니고, 안되더라도 방향이라도 맞게 간다면 그 과정을 즐기며 갈 것이다.
Bravo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