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출장 덕분에 꽃구경

by Old Bamboo 노죽

올 1월부터 작은 회사에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이제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낯설기도 하고, 왕복 3시간 정도의 긴 통근 시간이 익숙하지 않아

피곤하기도 하다. 조금 더 정리가 되면 다시 시작하는 회사 생활에 대해서 적어볼 예정이다.


회사가 지방에도 사무실이 있어서 업무에 따라 가끔 지방 출장을 가기도 한다.

이번에 외국 손님 일행이 우리 회사와 협력 차 방문을 해서 지방 사무실에 같이 방문을

하게 되었다. 지방 사무실에서 업무 협의를 하고 서울로 당일에 돌아와야 되는데

외국 손님들이 바다를 보기 싶지 않은 곳에서 온 분들이라 동해안을 좀 돌아보고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한참 사무실에서 미팅을 하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사무실 건물 옆으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무거운 사업 얘기를 마무리하고 가볍게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예쁘게 핀 벚꽃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소재가 되었다.


동해 쪽으로 가다 보니 지난 큰 산물로 많은 나무들이 소실되어 산에 푸르름이 아니라

민둥산에 앙상한 나무들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런 모습이 바닷가 바로 옆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니 당시 산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면서 마주치는 바다는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바다가 저 멀리서 존재만을 보이다가 전면에 시원하게

등장하기도 하면서 바다 풍경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그리고 도착한 식사 장소는 바닷가에 난 도로 바로 옆 건물 2층에 통창으로 바다를 마주하는

해산물 식당이었다. 회와 대게를 파는 식당이었는데 손님 일부는 일부를 즐기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지막 매운탕까지 먹으며 든든하게 저녁을 할 수 있었다.

식당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다 사진을 정신없이 찍는 손님들을 보면서 나름 코스를

잘 정한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이미 어두워진 길이지만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통해서 서울까지 돌아오는 길은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내 차가 아닌 익숙하지 않은 회사차로 동해안을 거쳐 서울까지 돌아오는

나의 첫 국내 장거리 드라이브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운전해 본 것도 처음이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덕분에 올 첫 바다와 벚꽃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