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좋아요'가 주는 중독성은 엄청나다. 인정욕구 버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그걸 숫자로 증명받는 것만큼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겠는가?
숫자는 수익과도 연결된다.
"구독, 좋아요"를 외치는 건 이래저래 삶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애씀이다.
나도 블로그의 공감과 댓글, 조회수, 이웃 숫자가 나의 존재가치를 일깨우는 객관적인 증거인 것만 같아서 마냥 초연할 수는 없다.
학교라는 오프라인 무대에서도 나의 쓰임과 쓸모를 증명받으려 늘 애쓰고 있다.
얼마 전 고2 학생들 대상 자기주도학습법 특강을 공지했는데, 9개 반에서 3명이 왔고, 한 명의 소중함을 더 깊이 품은 다짐과 같은 이야기를 포스팅했었다.
그 이후 학교쌤들 자녀분들을 만나서 컨설팅을 해주었다.
그중 한 명이 컨설팅 후 "티쳐스"에 출연해서 솔루션받은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는 본인도 발견하지 못한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컨설팅하면서 발견하고 놀랐으며, 아이에게 딱 맞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받은 것 같아 너무 만족한다는 후기를 전하셨다.
너무 좋은 일이 있으면 자랑하고 소문내고 싶어 하는 법, 선생님은 2학년 자신의 수업시간에 내 얘기를 홍보하듯 했다고 한다. 9개 반에서 3명이 왔었는데, 그 한 개 반에서만 12명이 왔다. 그 배후에는 그 반 담임선생님의 홍보와 장소 협조가 있었다
고3과는 다른 절실함을 마주했다. 고3은 절실함을 이룰 통로로 굳이 나를 찾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그동안 열심의 깊이만큼 상처받은 아픔을 안고 난생처음 보는 나에게 시간과 이후의 공부 방향을 맡기는 듯, 완전 몰입했다. 자신들이 노력이 왜 보상을 받지 못했었는지에 대해 아이들은 표정과 웃음과 몸짓으로 반응했고, 내가 놓아주고 있는 실력향상의 사다리에 당장이라도 기꺼이 올라갈 듯 보였다.
아이들은 강의 직후 내게 박수를 쳐주었다. 내가 그들에게 진심이었던 것처럼 그들의 자발적인 박수도 진심인 것 같아 울컥했다. 그 박수는 아이들의 결단의 마음이자 변화의 시작이라는 의미이기를 고마움을 담아 마음으로 화답했다.
단체 메시지로 2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던 나의 진심만으론 그들의 마음을 열지는 못했었는데...
그들이 신뢰하는 선생님들의 진정성 있는 홍보와 입소문의 힘이기도 했다.
후광효과가 없다면 친밀한 래포 형성이 우선이라는 걸 또 확인했다.
갑자기 주어진 업무 같은 귀찮은 일일 수 있음에도, 그 반 담임쌤은 공간을 준비하시고 신청자를 받아서 인도해 주시고 강의 후에는 내 커피까지 챙겨주시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다ㅠㅠ
그다음 날 담임쌤은 내게 이런 피드백도 보내주셨다.
참석한 아이들 눈빛이 달라졌으며 물어보니 다들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고.
강의 전후에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진심을 전하신 담임쌤께 너무 감동했고 감사했다. 아이들의 절실함은 선생님들의 진심과 만날 때 가닿을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걸 확인했다.
너무 행복했다. 쓰임 받는 쓸모...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