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도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절망스러워요. 어떻게 하죠?
일단 공부하는 목적은 사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면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되고 성취지향적으로 모든 공부하는 과정을 판단하게 되므로 공부하는 최소한의 즐거움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화된 결과에 희생이 됩니다. 성취를 해도 잠시 기쁠 뿐 지켜야 하는 불안함으로 즐거움이 지속되지 않고, 실패를 하면 당연히 모든 공부의 과정이 의미 없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를 잠깐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시장의 칼국숫집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식당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의 분주함에도 백종원은 바쁜 일손을 멈춰 세웁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손님들 중 가용인원만 남기고 돌려보내고 나서 식당분들에게 말합니다. 기다리는 분들 때문에 미안해서 조급한 마음에 빨리 준비하려고 하다 보면 정말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이지요.
결국 한계를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서두르지 않고 해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 조언은 공부하는 과정에도 적용이 됩니다. 목표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추진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 목표를 결론으로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어 공부를 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주변의 기대에 자유로울 수 없는 과정에서 당장 성적을 올릴 법한 편법에 기대게 되고, 알아가고 성장해가는 즐거움을 느낄 여지도 사라집니다.
때로는 성적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한 기본기에만 충실할 시기가 있는 법인데 무시하고 더 어렵고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추구합니다.
여러분들은 욕심을 버리고 결과와 성취에 대한 의식에서 자유로워야 오히려 성적이 더 오르게 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성적에만 관련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한 출발점에서 겸허하게 한 걸음의 성취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조급함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걱정에서 벗어나 알아가는 사소한 즐거움으로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