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든 N수생이든 6월 모의고사에 대한 긴장감은 다른 모의고사와는 사뭇 다르다. 재수생들은 아예 6월 모의고사 전의 모의고사는 관심조차 두지 않기도 한다.
어제저녁 재수하는 제자와 통화를 했다. 독학재수학원에서 아예 컨디션 관리로 저녁때 모두 귀가시켰다는 것이었다.
제자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설렘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두려움이 더 커 보였다.
그래서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3이든, 재수의 과정이든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한, 믿음의 과정일 것이라고. 특히 재수생들은 고3 때의 기준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 잘 나오지 않으면 재수 1년 과정 자체가 자칫 부정될 수 있을 위기감까지 들 수 있다.
그래서 반수보다 재수가 심리적으로 어려운 거라고...
수험생들은 눈에 보이는 증거를 원한다. 당장 성적으로 확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플래너의 시간과 인강을 완강했다는 뿌듯함과 평소 더 열심히 했다는 안도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수시원서를 쓰고 나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수능성적보다 이미 구체화시킨 선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공부를 덜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원서를 내는 것이 합격과 동의어는 아님에도 보다 더 구체적인 뭔가를 잡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거다.
제자에게 말해주었다. 오히려 성적이 너무 잘 나오는 것이 당장 기분은 좋고 안심이 되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후에 더 감당하기 어렵고 힘들 거라고. 그래서 적당히 잘 안 나오기를 바란다고.
그냥 건강검진한다고 생각하라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위험요인이 가려졌다고 해서 기뻐할 일은 아닐 것이니까...
모의고사로 수능을 예측할 수는 있고, 수시원서 선택에 큰 결정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수능은 아닌 것이니 심판이나 결정의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어쨌거나 수능때까지는 기회가 있는 것이니까.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 깊은 좌절의 골이 생긴다면, 그걸 보완할 기회가 아직 남았다는 더 큰 기대감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고. 별로 채울 것이 없어 보여서 방심하며 절실하지 않게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채울 것이 있다는 건, 뭘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니까...
독학재수학원이 아닌 일반 독서실을 다니는 둘째 딸은 모교에서 시험을 친다. 성적이 공개될 것임에도 그런 결단을 한 딸의 용기를 칭찬해주었다.
딸은 어젯밤에 동행하는 다른 친구와 학교 가지 말고 그냥 도망가서 여행이나 갈까하는 두려운 마음을 서로 나누었다고 한다. 그 심정이 이해가 되니 더 안쓰러웠다. 정말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이벤트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맞서는 것 자체가 성적을 떠나서 이미 성장할 기회를 얻은 것이니 마음의 응원만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시험 잘치라는 말보다, 오히려 축배를 들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응원의 마음을 대신했다.
그렇게 오늘 고3과 N수생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을 것 같은 중대한 이벤트 앞에 섰다. 그 느낌에 실전 감각을 더 더하여 몇 배로 증폭시킨 것이 수능의 긴장감일 것이니, 그저 그 리허설을 모두가 자신에게 맞게 잘 감당하여 본 무대에 설 또 하나의 준비를 잘 마치길... 일단은 기분 좋은 성적보다 건강검진 결과와 같은 정확한 결과를 받아들고, 멘탈관리를 배우며 맞춤식 전략과 공부 방향을 잘 설계할 기회가 되길...
보다 구체적인 격려를 원하거나 방향성에 대해 고민스러운 분들은 아래 글 참고하시길...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762530218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00690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