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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영어교사 멘토링 1차 모임 후

by 청블리쌤

대구교육청에서는 매년 신규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중등 멘토링을 성장하는 신규교사 역량강화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현장에 도움이 될만한 일련의 연수의 끝에 과목별 멘토선생님을 지정하여 모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는 146명의 신규선생님과 28명의 멘토선생님이 참여하게 되었고, 교과별로 구분하여 그룹이 형성되었다. 교과목의 특성과 인원에 따라서 중학교, 고등학교가 분리되어 그룹이 지어졌다.

영광스럽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등학교 영어교과 멘토교사로 초대받았다.


작년에는 3시간의 모임을 한 번 가졌지만, 올해는 3시간 모임 2번, 2시간 모임 1번, 총 3번 8시간의 모임을 가지면서 아래와 같이 기획이 되었다. 점점 체계를 더 갖추고, 실질적으로 신규선생님께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담당 연구사님의 깊은 고민이 반영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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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선생님들은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겠지만, 신규교사 동료와의 네트워크와 멘토교사와의 만남이 주는 의미도 클 것 같다. 같은 교과의 비슷한 또래 공동체 형성 의미 외에도, 자신들의 향후 교육의 발걸음도 교육학 이론이 아닌 삶으로 이루어나갈 것이니, 앞서 길을 가고 있는 선배교사의 삶의 체험 같은 교육 이야기를 마음껏 들으며 자신의 가야 할 방향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고민하여 설계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당연구사님은 모임 이후에도 멘토교사와 신규멘티교사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교육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하여 어제 1차 모임으로 고등학교 신규영어쌤들 12분을 처음으로 만났다.

1차 모임은 멘토선생님 학교로 지정되어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대구의 서쪽 거의 끝자락(달성군)에 위치하여, 멘티쌤들 학교에 따라서는 1시간에서 2시간까지 소요되었다고 한다. 운전해서 오신 분은 고속도로로 오시기도 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은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면서 긴 여정을 감당하서야 했다.

오후 5시반부터 8시 반까지 예정된 모임이었고, 쌤들은 오셨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셔야 하는 불편함도 겪으셨을 것이다.

식사도 못하시고 달려오신 분들께.. 난 그저 샌드위치와 음료 정도만 주문해 드리는 걸로 미안함과 환영의 마음을 담았다.


신규선생님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준비했다. 내가 하는 교육활동을 다 따라 하실 필요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선배교사로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후배교사들에게도 대물림되듯 이어지면 좋겠다는 비장함을 품었다.

라떼는 말이야.. 이런 식으로 꼰대처럼 다가가지 않아야겠다는 의식적인 노력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제 강의 중에 “이 나이 되어서도” 이런 표현을 많이 썼던 것 같아 속상했다.


사전 질문을 첫 만남 전에 연구사님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수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특히 수업학반 내에서도 영어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 어떻게 난이도를 조정하여 효율적인 수업을 할 것이며, 고등학교 특성상 진도에 바빠서 강의식 수업을 하도록 내몰리는 것 같은데, 참여형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고, 강의식을 할 때 어떻게 재미있게 수업을 구성할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 그 고민에서도 난 희망을 발견했다. 고민을 한다는 건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교사로서 자신이 애쓰는 것만큼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고, 가르침이 허공만 가르거나, 교육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교사는 무력해지며, 학습된 무기력이 축적되면 사명자에서 직장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반응을 잘 해주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도 교사의 복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교사 스스로 그런 성취감을 학생들로부터, 그리고 교사 자신으로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지낸다.


사전 질문을 미리 전달받아서 난 준비한 내용을 확신을 가지고 전달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었지만, 마치 플립러닝처럼 축적한 콘텐츠를 소개하여 참고하도록 하면 되어서 여유를 좀 가질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세특 등 학생부 기재에 대한 고민과 수행평가에 대한 고민, 담임으로서의 학급경영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학부모 민원에 대처하는 방법, 학생 및 학부모 상담하는 고민,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 등이 다양했다.

급여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매년 호봉이 올라가지만 학생들 영어실력 향상되듯 올라가는 정도여서 체감이 안되고, 생각보다 다른 직종에 비해 연봉이 높지 않다는 실망감도 있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과 퇴직 이후 연금의 장점은 있지만 젊은 선생님들이 당장 받는 급여로는 그 장점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쌤은 끝까지 영어교사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계셨다.

시험영어가 아닌 실용영어로는 교사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는 원어민 급의 학생들을 만나야 하고, 경력이 쌓일수록 영어를 더 잘하는 후배교사를 만나야 하는 부담감에서 교과교사로서 전문성과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늘 해야 하는 부담은 나도 평생을 품었던 것이라서 크게 공감이 되었다.


1차 모임은 내가 주인공임을 자처했다. 소위 교사중심의 강의식 수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전달해 드릴 내용을 더하는 것보다 이미 준비한 내용을 시간의 한계를 생각하며 제외하는 과정이 더 고민스러웠고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


2차 모임은 2주 후에 시내의 스터디룸을 대여해서, 소위 활동중심 수업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기획했다. 미리 질문과 나누고픈 고민을 작성하도록 부탁드렸다.


3차 모임은 보다 개별적인 소통과 교감이 이뤄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수업하는 것보다 수업 듣는 것이 더 힘든 일인데 힘든 일과를 마치고, 일방적인 멘토교사의 수업 같은 강의였음에도 선생님들 모두 경청해 주셔서... 선생님들로부터 젊음의 에너지와 열정을 충전 받은 느낌이다. 오늘까지도 기분이 좋다.


여기저기 강의를 다니다 보니 작년에도 대구 1정연수 강의를 들었던 분이 세 분이었는데, 어제도 1정 연수 들으셨던 분도 계셨다. 혹 1정 연수에도 계속 초대를 받는다면 다시 연수로 만날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소망도 품었다.


연수 안내(약도나 장소 등의 안내), 강의 원고, 연수보조자료, 추천사이트, 청블리코스, 교과 및 담임자료, 노션활용법 등의 다양한 내용을 노션페이지에 정리해서 선생님들께 통합메신저로 전달해 드렸다.

여기서 또 등장하는 노션예찬!!!

이미 링크를 공유해 드렸으므로, 링크를 새로 보내지 않아도 2차 모임의 수정된 안내 사항이 업데이트된 것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될 것이다.


연수 내용을 압축하고 내용을 축소했지만 그럼에도 시간 관계상 자세하게 언급하지 못할 부분은 노션 페이지에서 블로그를 연결해 두고, 동영상강의로 축적된 내용을 소개하여 각자 살펴보도록 했다.

플립러닝 수업진행내용과 흡사했다. 모두가 안내한 링크나 동영상강의를 살펴보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분은 언제든 보실 수 있고, 지금이 아니라도 그 이후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시공간을 초월한 자료로 이미 선물처럼 드렸으니 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되었고, 다 못해 드린 아쉬움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드릴 수 있었다.


어제 진행했던 연수 내용 목차만 간략하게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2주 후의 만남이 기대된다. 그때는 내가 선생님들의 개별적인 고민을 경청하며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기회가 될 것 같다.

또 "이 나이 되어서도"ㅋㅋㅋ 젊은 선생님들의 모임에 낄 수 있어서. 끼어주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연수내용 개요>

소통과 공감으로 시작하는 학습코칭

영어세특 작성 개인 사례

학생 진로교육의 방향 –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학생지도의 시작 – Connection B4 Correction

공감의 시작 – 멈춤 – 성장 후 사랑이 아니라 사랑 후 성장

기다림의 역설

학부모상담의 – 교사의 진심만 있으면 당당하면 됨

사교육의 생태 – 공교육교사의 역할

배움과 성장의 역설 – 단계지키는 학습방법

활동중심 수업 고민과 현실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실력 격차 이유와 대책

희망고문 아닌 진정한 희망을 전하려면 – 교사의 체험과 연구

교사의 시간낭비 – 예술작품 같은 수업


인격을 통과하는 교육(삶 자체의 교육)

전교생 이름 외워서 인격적인 가르침 – 단어암기 비결

삶을 통과한 가르침 예문

삶으로 하는 교재연구 – 메모의 습관 – 영어명문장 수집비결


이해 중심 영어수업 컨텐츠

영문법책 추천

영어수업의 원칙 – 응용전이 가능한 핵심사항 압축, 이해가능 언어, 삶이 담긴 예문, 암기 최소 학생스키마 접근, 교사역할 최소화한 교실 밖 자기주도학습

영어학습의 출발점 – 발음 원리

기본그림 그리며 확장하는 전치사, 숙어, 단어 수업 사례

영영사전활용 및 어근접사 활용 단어 수업

활용중심 영어문법 예시 – 문법의 존재감 - 왼손은 거들뿐

퍼스널브랜딩 권장 – 자료축적 플랫폼 추천

퍼스널 브랜딩 청블리영어코스 – 일타강사처럼 커리큘럼 구성 – 교실수업으로 맞추기 어려운 수준과 단계를 각자의 출발점에 맞춰 학습하도록 코스 구성

분야별 영어코스 자료 샘플 소개

화면녹화동영상강의 제작 및 노션 활용


자기주도 블렌디드러닝 학습코칭

자기주도학습의 시작 – 학습코칭의 원칙(습관형성 및 수준, 속도 개별화 코칭)

학습코칭 교사 역할 재정립

18년간 진행했던 영어멘토링학습코칭 사례 소개

청블리 영어코스 구글클래스룸 소개


담임 학급경영 팁

학급담임역할 재정의 및 현실적 목표

첫 만남의 중요성(학반 마스터 플랜, 학부모님 편지, 꿈종이타임캡슐 등)

상담의 본질

학급특색활동 사례(아침영어단어시험, 아침독서, 글읽고 댓글달기, 학습플래너, 1인 1역할 등)

평소 기록의 중요성 – 학생편지 활용

A teacher is one who makes himself progressively unnecessary.


연수보조자료 안내

노션 페이지 자료 소개

발음원리

단어티칭사례 - 정확한 그림, 기본 그림, 동의어는 없다, 어근접사

활용 및 이해중심 문법 전체 조감

청블리 백일문 구문독해 수준별 샘플

블리텐어법포인트 샘플

영어멘토링 구체적 사례

학급특색사업안내

현재 진행중인 영어멘토링 및 여름방학자기주도학습프로그램(가정통신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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