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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Jun 30. 2023

AI와 맞짱 뜰 수 있는 인간 교사의 경쟁력 1

3년 전 뷔페처럼 여러 강의를 개설하고 연수를 골라 듣도록 구성하는 대구시 영어교사 직무연수 Talk & Share 행사에 강사로 초대받아 “AI와 맞짱 뜰 수 있는 인간 교사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얼마 전 담당 장학사님으로부터 같은 주제로 올해 행사의 주제선택강의 요청을 받았다.


AI와 영어교육으로 전체 테마를 정했고, AI의 교육적 활용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주체적인 노력과 인간 영어교사의 존재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함께 담고 싶으셨던 것 같다.


내가 그 주제로 강의를 할 2020년은 알파고로 AI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있었지만, 챗 GPT 출시 전이었고, 챗 GPT의 출현은 5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알파고의 충격과 놀라움에 비할 바 아니었다.


챗 GPT는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챗봇으로,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즉,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문장으로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챗 GPT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


Singularity(특이점)

양적으로 팽창을 하다가 질적인 도약을 하는 특정 시점.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기술적 특이점)을 뜻하기도 하는데 챗 GPT가 그 주인공이 되었을 듯.

 

Turing Test

Turing Test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앨런 튜링이 제안한 시험. 챗 GPT는 이미 통과했을 거라고 봄.

 

Wow Moment(와우 모먼트)

기존의 스마트 스피커, 챗봇과는 다른 획기적인 놀라움의 순간. 챗 GPT를 실행할 때 모두가 겪게 되는 순간이 아닐지.

 

그런데 인류의 놀라움은 이제 겨우 시작점이라는 것이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어떤 식으로든 인류의 삶은 달라질 것이고, 인류는 또 다른 도전 앞에 섰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언급한 “도전과 응전”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그 두려움은 마치 골리앗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심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윗의 행보다. 다윗은 사울왕이 하사한 갑옷을 거부했다. 만약 갑옷을 입고 골리앗과 싸웠다면 보병 간의 전투로 다윗은 시작하자마자 칼에 쓰러졌을 것이다. 갑옷을 거부하고 평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강점으로 나아갔는데,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도, 돌팔매질은 마치 포병과 같은 포지션이라는 해석이 있다. 현대로 이야기하면 다윗의 돌은 정확성만 전제가 된다면 권총 같은 효과이고, 골리앗은 예나 지금이나 칼로 싸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강연할 때마다 난 이 예화를 자주 인용한다.

무작정 갑옷을 입으려는 것은 조급함으로 인한 것이며 그렇게 남들처럼 스펙을 갖추려 하는 건 자신의 장점을 덮어버리는 일이라고.

나도 전문성의 옷을 입고 강연을 준비하지 않고, 나만 전할 수 있는 나만의 스토리로 이 자리에 섰다고...

 

인간이 AI의 강점과 정면 대결을 할 필요는 없다. AI가 아닌 단순한 컴퓨터 모델로도 특정 영역에서 컴퓨터의 절대 우위는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니 AI의 영역을 존중하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다움으로, 각 개인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과 역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8월 말에 예정된 강의지만 강의 방향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구상했다. 덕분에 아침에 샤워하면서도 영감이 떠올랐고, 평소에 정리했던 생각을 AI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했다. 그 정리된 생각 중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 한다. 물론 그럼에도 강의의 중심 내용은 평소 내가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 티칭과 코칭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누구나 모방할 수 있는 표준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할 것이므로.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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