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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Jul 03. 2023

AI와 맞짱 뜰 수 있는 인간 교사의 경쟁력 3

인간 교사의 경쟁력 8가지​

1. 낭비 그리고 낭만

인간다움의 극치는 낭비다. 아날로그 시대는 지금 관점으로 보면 낭비의 향연이다. 기다림이 삶의 일부였다. 원하는 자료를 찾으러 발품을 팔아야 했고, 어렵게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으려 하면 누군가 먼저 빌려 가서 허탕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원하는 정보를 위해 곁에 둔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정말 효율성 있는 삶이 되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삶은 효율성으로 인해 삶의 여유가 더 생겼는지? 오히려 정보와 소통의 과잉으로 인해 더 지치고 힘들지 않는지?

오히려 효율을 위해서는 여백과 안식이 필요하다. 그 여백과 안식은 효율을 포기한 낭비일 수도 있다. 시간과 에너지 절약을 포기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걸어야 더 건강해진다. 우리의 마음과 정서도 마찬가지의 낭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낭비와 비효율과 정답에서 벗어난 어이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유머가 발현된다. 인간미는 부족함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낭비는 낭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계산값과 정답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여고에서 어쩌다 한 번씩 출퇴근 자전거에 붙은 포스트잇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자신을 시크릿 어드마이어(secret admirer)라고 칭했던 학생은 1년간 익명으로 자신의 설렘을 내게 전달했고, 1년이 지난 졸업식 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내게 편지를 전했다. 이보다 더한 낭비가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인 일이었다. 그 학생도 추억을 만들었지만, 나도 그 학생 추억의 일부가 되었다.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848671492

감정을 학습하고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면을 갖추었다고 해도 AI의 정답 같은 사랑고백으로 설렐 사람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완벽함일 수 있지만 적어도 인간다움의 시작은 부족함과 그 부족함에 대한 솔직한 인정이다.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지향점을 향해 부족함을 절실함으로 바꾸어 끝없이 성장하는 존재다.


2. 소통

누군가 대화를 할 때, 특히 상담을 할 때 늘 정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정답을 알면 좋겠지만, 결론에 이르기 전, 경청을 통한 힐링을 원한다. AI는 다른 의미로 경청을 할 것이다. 우리가 입력하는 모든 글과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받아들일 것이니까. 오히려 인간으로서 한두 마디 놓치는 것과는 효율성 면에서 역시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면 인간과의 소통을 원할 것 같다. 물론 인간이라도 경청하려하지 않는다면 AI와의 경쟁력 자체를 논할 수 없다.

미국에도 고액과외가 있다고 한다. SAT 고액과외의 실체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멘탈관리하는 상담사 같은 역할에 더 초점이 있다. 어차피 지식을 더하는 것은 스스로의 학습으로도 가능하지만, 불안함과 두려움 등을 이겨내도록 돕는 것은 정답 제시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비판 없이 들어주는 경청의 과정이 필요하다. 나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나를 아끼는 인격적인 존재로부터 얻는 그 확신이 정답의 효용성을 앞선다. 


3. 인문학적 소양

기술 위에 인문학이라는 관점도 있다. 우리나라의 빠른 발전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은 기술발전이 더 중요했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구성하고 설계할 것인가 하는 인문학적 관점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미 애플은 그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애플의 인문학적 스토리는 기술의 적용과 팬덤 확장의 출발점이 되었다. 애플의 사과 로고에 담긴 스토리는 정답이 없어서 오히려 팬들의 상상력을 더 확장하는 효과가 있었다. 아이폰 디자인의 단순함도 서양철학에서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인문학도를 중용하여 채용한다고도 한다. 

인문학이 상상하고, 기술로 구현되는 모델로 바라보면, AI는 상상보다 기술과 정보 쪽일 가능성이 높다.


인문학의 출발은 의문과 질문이다. 반항하지 않으면 인문학이 발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래전 딸들이 가정에서 인문학하는 중이라는 글을 쓴 적도 있다. 반항하지 않는다는 건, 의문을 갖지 않는다는 건, 그저 순응하는 것이니 발전과 성장의 여지가 좁아져 있는 것이다. 

챗 GPT는 대답을 누구보다 더 잘한다. 그런데 그건 질문을 잘 했을 때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질문을 하는 학생은 뭔가를 알고 맥락을 파악하는 아이들이다.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 질문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 스스로 뭘 모르는지 뭐가 궁금한지도 모른다. 

질문을 하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즉, 질문과 저항으로 시작되는 변화와 성장은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은 질문하고, AI는 대답하도록 하면 된다. 

결국 질문하는 학생들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될 것이다.



4. 맥락 연결자

여고에서 고3 담임하던 젊은 시절에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다가 나를 넘어뜨리는 순간포착이 된 사진을 학생 한 명이 아내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장난을 한 적 있었다. 바로 편지에 장난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아무 맥락 없이 그 사진만 본다면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 (사진과 자세한 스토리는 아래 링크 참고)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2839998138

AI에게 맥락 없이 그 사진의 상황을 해석해 보라고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사진을 링크해서 챗 GPT에게 물었다. 

챗 GPT 답변

I'm sorry but I cannot determine what the girl is doing in the picture. It is too small and blurry. Can you please provide me with more information about the picture so that I can help you better?

그래서 사진을 배경을 잘라내고 사진을 새로 올려서 다시 물었다.

Thank you for the new link. I was able to access the picture. It appears that a girl is holding onto a man's arm. I'm sorry but I cannot determine what she is doing or why she is holding onto his arm as it is still too small and blurry. 

그래서 보다 직설적으로 물으니까

I’m sorry but I cannot determine if the girl is trying to kiss the man in the picture. it is still too small and blurry. 

그래서 사진 해상도를 좀 더 높여서 사진을 다시 링크하고 물었다.

It appears that the girl is leaning in towards the man’s face. It is possible that she is trying to kiss him but it is difficult to tell from the picture. Is there anything else I can help you with?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물으니까

It appears that the girl is holding onto the man’s arm. It is difficult to tell what else she is doing from the picture. 

그래서 위험하거나 부적절해보이지 않냐고 물으니

I’m sorry but I cannot determine if it is improper or dangerous for the girl to hold onto the man’s arm as it is difficult to tell what else is happening in the picture. 

답변은 상당부분 중복되고 있었고, 맥락 파악보다는 보이는 상황만 묘사하였고, 맥락적 질문에 대해서 그럴 가능성도 있겠다고 하면서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답변은 일관되게 계속되었다.

그런데 그게 맞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AI든 인간이든 단편적인 한 장면으로 맥락을 정확하게 추론할 능력은 없다. 오히려 더 위험한 건, 맥락을 알아보지 않고 단정하는 것이다. 교육의 필요는 맥락의 공백을 메우고, 편향과 자기고집에서 벗어나도록 배움의 자세를 갖는 일이다.

챗 GPT는 언어모델 AI라서 사진에 대한 맥락 파악은 언어에 비해 좀 더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느껴졌지만, 오히려 맥락을 아는 척하지 않는 것에서 답답함보다 신뢰가 더 느껴졌다.

어쨌거나 과연 AI는 맥락 파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챗 GPT가 그 전의 컴퓨터와 차별화된 점은 맥락 파악에 능하다는 것이고, 채팅진행 중인 대화에서는 직전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 맥락을 쌓으면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맥락 파악은 엄청난 학습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로 끌어모으는 정보의 축적에서 이뤄진 알고리즘으로 인한것이며 이미 기간을 정해 학습한 내용에 국한된다. 

인간의 뇌 작용을 흉내 낸 것이지만, 인간은 표면적인 의미 이상의 세밀한 맥락파악에 특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린 때론 우리의 편향과 선입견으로 맥락파악하는 능력을 의도적으로 안 쓰기도 한다. 

우린 매번 맥락을 알려고 애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장점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맥락을 연결하는 것은 교육의 목표이자 성과이기도 하다. 


하버드 의대 수업방식은 오래전부터 지식적인 것은 각자 학습한 후 수업시간에는 각자 검색하고 익힌 지식에 대해 임상 사례 등을 토론하고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어차피 지식검색은 인터넷으로, 이제는 AI로 하면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모든 지식을 인간의 머리에 다 담을 수도 없다.

그러니까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어떻게 적용하고 연결할 것이며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이젠 AI가 그 적용도 책임질 기세지만, 직접 만나서 속 깊은 대화를 하고 환자와 치료 사이에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것은 인간이어야 할 것이다. 인간이 놓치는 것이 없게 정확한 자료와 방안을 제시하는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유망해질 직종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언급한다. 프롬프트(prompt)란 챗 GPT의 인풋창에 들어가는 질문을 말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맥락 연결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원하는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하고, 맥락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에 특화된 사람이다.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구조화되고 잘 정의된 질문을 해야 하는데, 답변 내용이 전문화될수록 질문도 전문화된 지식과 능력을 요구하게 되니 쉽지 않은 일이다.

챗 GPT가 놀라운 답변을 하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 답변인 환각현상(hallucination)을 막을 수는 없는데, 거짓을 판별하기 위해 단계적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도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전문성이기도 하다.

AI의 훨씬 더 정교해진 번역능력이, 완벽을 향해 진화할 것이기 때문에 영어를 하나도 몰라도 된다는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챗 GPT가 단순작업 코딩의 인력을 대체하고 있고, 갈수록 더 발전하겠지만, 코딩을 모르는 사람들이 모든 코딩을 챗 GPT에 전적으로 맡길 수 없는 이유와 동일하다.

전문가는 이제 맥락 연결의 역량이 더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원래부터 교사는 맥락 연결의 역할을 늘 해왔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는 교과와 맥락을 연결하고, 그 교과의 내용을 현실세계의 맥락과 연결해 주는 역할, 학생 각자의 사연을 일반화시키거나 획일화시키지 않으면서 각자의 준비도와 속도에 맞게 교육적 활동이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맥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훨씬 더 정교하게 그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교사들 중 일부는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그냥 전달해 주는 역할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 맥락 없는 티칭만으로는 AI에 아예 애초에 상대부터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맥락 연결자가 된다는 것은 맥락을 파악하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암기 위주의 학습이 점점 지양되겠지만, 인간의 뇌에 그래도 지식을 담아두어야 하는 것은 맥락을 파악하고, 거기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지식을 조합하면서 융합하고, 질문을 하면서 성장과 변화를 이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식적으로 인간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인간의 뇌를 포기하고 AI로 이식을 하길 바라는 인간이 있겠는가?

알아야 활용한다. 세세한 지식까지 다 기계적으로 암기하지 않더라도 맥락을 위한 최소한의 전문지식을 갖춰야 AI에 대체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존재로 살아남을 것이다.

5. 지식 전달 이상의 역할

지식만 전달하고 있다면 교사의 전문성을 포기하는 중인 것이다.

AI의 정확성과 정답이 재미와 감동과 감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차차 계속 나아지겠지만. 

그러니 재미와 감동과 감성의 스토리, 예문, 수업설계 기법이 앞으로는 더 중요해졌다. 그 과정에서 챗 GPT로 더 효율적인 수업 설계 가능해졌고, 그렇게 교사로서 AI의 코파일럿 역할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전면에서 인간인 학생을 직접 대면하고 교감하면서 교육의 역할을 감당하는 건 AI가 아닌 인간교사이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요소를 갖추려 하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AI 교사 대체론 압박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6. 메타인지의 중요성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을 말하라고 하면 여러 가지 요인 중 뇌과학적인 관점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메타인지”

인지의 인지를 말하며, 자신이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인식하는 능력과 전략적 사고를 말한다. 이러한 특성은 자기주도학습의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아니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해야 발현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학원을 다니는 것은 메타인지 발달을 유보하는 결정이다. 메타인지가 발달된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 나서는, 바로 그만둔다. 인강을 듣는 게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학생들의 공부는 대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취업한다고 공부가 면제되지도 않을 것이다. 평생공부의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다. 

기본기부터,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 이뤄지는 것이 진짜 공부의 과정이다. 앞으로는 자신의 필요와 부족함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정확하게 질문하면 AI가 항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니 더 신나게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수동적으로 사교육에 맡긴다면 AI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고, AI에 종속되어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모르는 인간을 AI 잘 아는 인간이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자기주도성을 가진 인간만이 AI를 자신의 필요에 맞게 활용하며 능력을 계속 개발할 것이다.

메타인지는 AI를 넘어 AI의 활용능력으로 정의될 것이다.


그러니 평소 메타인지학습법에 대한 교사의 학습코칭은 필수적인 교육활동이다. 자기주도학습의 문턱을 넘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창의성과 고급 사고력도 기본원리와 지식으로부터 이해, 응용, 확장하는 힘이 필요할 것이니, 시작은 늘 기본기부터여야 한다. 그 기본기는 각자 개별적으로 다 다르다. 

GPT는 인간이 암기해야 할 필요성을 최소화시켜주겠지만, 그렇다고 구구단 같은 기본이나, 영어단어 발음원리, 문장구성원리 등을 암기하지 않는다면 GPT가 보여주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신 정말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만 암기하면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수업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수업은 교사의 가르침을 받고 그 자체로 지식을 쌓는 것보다, 평소 기본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지 평생학습의 모델을 보여주는 시연이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교육에 맡기면 적어도 가기 싫어도 몸을 움직여 시간을 지키며 다니는 훈련은 된다. 그런데 그런 습관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유쾌한 강제성”의 성격에 맞는 공교육 교사의 학습코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원래도 필요했지만, GPT가 바꿀 세상에서는 인간교사로서의 가장 큰 필요성이 될 것이다.


메타인지 발달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공부의 기본기이기도 한 문해력이다. 질문하는 능력도, 답변을 해석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문해력이다. 난 영어교사지만, 영어뿐 아니라 꾸준한 우리말 읽기를 학교에서 늘 강조하고 그런 플랫폼을 학생들에게 늘 제시하려 애쓴다. 문해력이야말로 평생교육의 가장 큰 자산이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GPT시대에 더 절실하며, 이를 위해 교사의 개입도 필요하다.

디지털 정보에 대한 탐색·평가·창조·소통 능력을 의미하는 디지털문해력도 당연히 갖추어야 한다. 

디지털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더 친해지고 더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7.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설득의 요건은 logos(내용), pathos(감성), ethos(인격) 세 가지라고 한다.

챗 GPT는 logos에 특화되어 있다. 인간의 강점은 감성과 인격이다.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이다.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면 그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인간의 영역이다. 


8. 퍼스널 브랜딩

우리의 이야기도 모방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챗 GPT도 모방과 딥러닝에서 상상 이상의 창의성을 발휘하겠지만 나만의 이야기와 이야기 구성으로 보편성을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챗 GPT의 경우 대개 유명인일수록 논문이나 자료가 많은 경우 비슷하게 흉내 낼 정도로 정확하게 모방한다고 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10주년 기념 서문을 챗 GPT가 썼는데 저자가 자신이 쓴 것 같아 너무 놀랐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챗 GPT의 모방을 넘어선 창의성의 범위가 어디까지일지는 상상할 수 없지만, 챗 GPT 생성물의 홍수 속에서 빛을 발하는 건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채와 개성이 담긴 작품일 것이다. handmade의 가치처럼 장인 정신이 발휘가 된다면.


인간교사로서의 경쟁력을 정리해 보았고, 다음 편에서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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