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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Jul 04. 2023

AI와 맞짱 뜰 수 있는 인간 교사의 경쟁력 4

인간교사로서의 경쟁력을 정리해 보았고,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이려 한다.

누군가와 맞짱 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활용도 가능할 것이다.

알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과, 아무것도 몰라서 자신의 것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을 거부할 수 없고 GPT 존재도 외면할 수 없다. 어차피 잘 모르고, 알려고 할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것만 고집하는 건 생존전략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모르는 인간을 AI 잘 아는 인간이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제안

"글쓰기와 행복교육"


글쓰기의 시작은 읽기다. 읽기라는 인풋에서 쓰기라는 아웃풋이 나오고 쓰기를 통해 소통 등의 케미스트리가 생긴다.

읽기를 통해 우리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을 터득한다. 교양을 갖춘다는 것과 평생 공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함이고, 다른 이들과 소통과 공감을 하기 위함이다.

학생상담은 경청으로 시작한다. 물론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평소 각 학생에 대한 개별파악이 그것이다. 그리고 인문학적인 인간에 대한 시각을 갖추면 더 좋다. 읽기의 축적과 직간접체험을 통해 생긴 인간에 대한 통찰력은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과정은 쓰기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읽기라는 인풋이 없으면 쓰기도 공허할 것이니 쓰기는 읽기를 늘 전제로 한다. 우리는 성장한 만큼 쓰지만, 때로는 쓰는 대로 성장하기도 한다.


우리의 티칭과 코칭은 글쓰기 성장으로 점철된 인간다운 모습이 드러나면 좋을 것이다. 때론 정확성, 효율성보다 인간적인 감성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도, 자신만의 철학과 교육적 가치가 예문에 묻어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학생 수준에 맞출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AI도 수준을 진단하고 개별화된 티칭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시각으로 본 세밀한 관찰을 따라갈 수는 없다. 객관적으로 진단되는 실력만으로 수준을 판단할 수 없다. 학생의 기질과 각기 다른 사연과 성향 등의 총합으로 봤을 때 학생들 배움의 모습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정량적으로 챗 GPT에게 물을 수도, 답을 들을 수도 없을 것이다. 직관에 의지하는 비논리적인 방식으로 비춰질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때로는 인간의 마음을 더 움직이기도 한다.


수업과 코칭이라는 맥락에서 각자의 맥락을 만날 것인가, 어떻게 사랑과 관심을 담을 것인가, 아이들의 자발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런 전제와 같은 질문이 챗 GPT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일이다. 물론 챗 GPT의 출현의 위기감으로 더 부각되기도 했지만...


정보의 홍수와 정답의 강제성 사이에 낭만과 설렘과 소통과 위로와 힐링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우린 기계가 아니라 인간임을 느끼며 행복하게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오히려 챗 GPT와 같은 강력한 AI의 출현이 평소 잊고 지냈던 그 소중한 가치를 더 절실하게 일깨워줄 것 같기도 하다.


인간미에 정확성과 효율성을 쌓아갈 수 있지만, 정확성과 효율성에 인간미와 소통을 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처럼 AI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사랑을 꿈꿀 것은 아니니까.


AI가 인간 자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단순화된 기계적인 일을 대체하면, 덕분에 우린 더 인간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가 필요 없다고? 창조적이고 협력적인 일과 리더십이 필요한 환경을 생각하면 개별화된 각자의 학습도우미만으로 인간의 삶이 준비되어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일 것이다. 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스스로 학습하며 평생학습의 가치와 방법을 터득하도록 돕는 곳이고,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의 치열함에 가려져, 상대평가 시스템에서 지식적인 우수함만 두드러진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교에서는 그 중요한 가치들이 전해지고 있다. 사건사고만 뉴스가 되는 지금 세대에, 소리 없이 빛도 없이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돕는 훌륭한 인간 교사들도 너무 많다.


그 플랫폼은 인간이 모여 있어야 하고, 인간만이 채울 수 있는 여백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훌륭한 교사에게서도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교사에게서도 배운다. 우리 삶은 자신의 선택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환경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주변의 일들은 거의 모두 의미가 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할 것은 제목의 어그로와는 다르게 AI와 맞짱 뜨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AI가 아니라도 교사로서 나 자신만의 인간미 넘치는 티칭과 코칭의 과정을 소개하며 연수를 계획하려 한다.





<ChatGPT 인공지능 융합교육법>이라는 책에서 저자들이 제안하는 '교육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인용하며 시리즈를 마치려 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메타버스가 각 가정의 스마트 TV 속으로 들어오면서 ,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 한 하이컨셉 콘텐츠 산업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컨셉 콘텐츠 창작은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이기에 전문성을 기를수록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타케무라 아케미치교수는 인공지능시대의 참된 인간을 육성하는 방법은 문과 - 이과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융복합적 사고력은 사실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계발하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교육시스탬은 페러다임적 지식을 잘 구성하여 학습자가 잘 습득하는 방법으로 연구하여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융복합적 상상력과 사고력은 내러티브적 지식영역입니다. 앞서 내러티브적 지식에 대해 언급했듯이 결국 개인적 지식은 개인의 스키마 안에서 구축됩니다. 개인의 스키마 안에서 내러티브적 지식이 산출됩니다. 개인의 스키마 안에서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특수한 재능영역을 발견하고,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전문성이 고도화된 개인의 스키마 영역(특수적 지식 영역) 안에서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특히 잘 개발된 인간의 창의성은 인간이 인공지능과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 입니다.

미레의 일자리는 하이테크를 실현하는 신기술분야에 많습니다. 특히 메타버스 인공지능분야의 일자리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오프라인 못지않게 온라인의 비중이 이미 커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메타버스나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쌓는 교육은 학생들이 어릴 때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미래의 일자리가 첨단기술, 다시 말해 이과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에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과생들은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 할 수 있지만, 인간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상상하고 기획하고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은 용복합적인 일입니다. 기술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인문학자와의 협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초 , 중, 고등학생들에게 협업하고 융복합프로젝트의 경험을 조기에 쌓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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