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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블리쌤 Jul 07. 2023

신규 영어교사 멘토링 2차 모임 후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3135620012

대구시 신규영어교사 멘토링 1차 모임에 이어 어제 2차 모임을 했다. 2차 모임 토론을 위해 설문을 미리 부탁드렸다.

모임 직전에 질문과 고민을 분류하고, 간단한 멘토의 의견 작성 후에 서로 공유하는 내용을 메모할 수 있도록 여백을 둔 유인물을 편집해서 배부해 드렸다.

학기말의 바쁘고 피곤한 일정임에도 개인 사정이 있으신 두 분 외에 10분이 모두 모였다. 두 분은 온라인 줌 화상회의로 개별 전달연수를 하기로 각기 약속을 잡았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끼리의 만남은 서로에게도 의미가 컸던 것 같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 같았고, 기존의 연수와는 다른 실제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연수는 계속되어야 하고,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기뻤다. 

선생님들이 나눈 고민과 애쓰고 계신 삶의 이야기 중 기억나는 몇 가지만 어제 편집한 양식에 정리해 보려 한다.


영어과 멘토링 2차 모임 토론 주제 (7월 6일 12시 현재)

노션 페이지 멘토링 소감 및 질문 제출(7월 14일 금까지) - 통합메신저로 개별 답변 예정

 

<평가>  

    서술형 평가 문항 개발 및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채점 루브릭 설계 방안  


    서답형 및 수행평가 문항 개발  


    교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수행평가  

 

멘토 한 마디

서술형(서답형)

객관성 확보 중요성 – 원칙과 달리 사실상 단답형 변형(영어 숙달도 한계) 

양대 산맥 : (조건) 영작, 어법 고쳐쓰기


수행평가 : 말하기, 쓰기 반드시 포함. 객관성 확보 가능? 원어민 없이?

과정형평가의 부담?

(과정형평가 없던) 대구여고 사례 

- 10문장 이상 10개 글 영작 워크북, 원어민 100개 예상 문항 뽑아 개별 말하기 – 수행평가 부담

- 영어말하기(영어 명문장 해석 및 해설 발표 – 영어로 발표 시 100점까지, 한국말일 경우 95점까지)

- 영어문장 혹은 어구 미리 배부 후 쓰기 or 말하기 테스트


공유 내용 메모

서술형평가를 논술로 해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 영어문장 구성도 쉽지 않은데 우리말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는 대부분의 학생이 영어역량이 논술 수준 자체에 이르지 못해 있으므로 영어로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단답형은 서답형 논구술 유형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다양한 형식의 영어문장구성이 서술형의 중심 유형이 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대비가 쉬운 선택형보다 변별의 기능을 담당하는 문제유형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눴다.

평소 영어독해진도에 바쁜 고등학교 수업의 일상을 고려할 때 과정형 수행평가는 교과세특에 연계하여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수행평가는 채점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쓰기와 말하기의 내용보다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와, 어법과 어휘의 오류로 감점하는 등의 경우로 나뉘었다.

쓰기와 말하기는 보통 미리 정해준 주제에 맞게 미리 작성한 내용을 암기해서 쓰거나 말하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고, 챗 GPT 활용 여부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고민도 깊은 것 같았다.

과정형 수행평가라서 아예 수업 시수 하나를 정해서 쓰기와 말하기를 진행하기도 했고, 보통은 3차시 이상으로 개요, 초안, 완성 등의 단계로 쓰기를 진행하는데(말하기까지 연계하는 경우도 있었음), 과정 중에 교사의 피드백 실시 여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단위 학생들의 쓰기를 교사가 다 첨삭 피드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후배교사가 한 학기 내내 첨삭 피드백을 하다가 번아웃된 사례로 이야기해 주었다. 

실제로 학생들은 전 과목 과정형수행평가, 세특의 폭풍에서 너무 바쁘고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으므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함께 얘기했다. 실제로 쓰기와 말하기 역량이 수행평가 과정에서 갑자기 길러진다기보다 그동안 쌓은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상황이고, 번역기 등을 동원해서 암기해서 만들어내는 학생들도 많으며, 원어민 교사 없이 채점의 객관성 확보해야 하는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쓰기나 말하기 주제는 북리뷰, 진로관련쓰기, 일상쓰기, 진로관련 인터뷰 말하기 등 다양했다.




<생기부>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세특 기록 방법  


    생활기록부 기재 경향 변화(학업역량 강조)에 의한 적절한 세특 기록 사례 및 방법 공유  

 

멘토 한 마디

학생부종합 역량 -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역량 구체화 : 구체성, 진정성, 지속성

세부 키워드 – 선택과 집중, 확장성 및 심화탐구, 자기주도성 및 나눔 인성, 꾸준한 기록(블로그), 변화와 성장


자유주제선택보고서(소논문 아님) 수업시간 호기심 확장, 독서와 리서치

흥미와 진로 연계한 발표나 약식보고서 - 덕밍아웃

 

공유 내용 메모

공립교사 한 분 외에는 사립학교에서 이미 경력을 쌓은 분들이 있어서 12분 중에 4분이 고3담임이셨는데, 각 대학 입학사정관의 세특 권장사항을 공유하면서 세특에 대한 고민과 실제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입학사정관들이 세특이 요즘 너무 진로에 집중되어 있어, 과목명을 가리면 영어세특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업역량을 강조하게 되는데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도 함께 했다.

한때는 진로와 연계해서 쓰는 것이 트렌드였고, 지금은 학업역량으로 초점이 바뀌는 것은, 강조점이 바뀌었다기보다 차별화된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고, 맥락의 문제인 것 같다고 코멘트했다. 

교과세특은 내신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업시간의 활동과 수업 이후 독서나 리서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지적 호기심과 학업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과정을 담아 그 학생에 대해 성적 이상의 역량을 알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면, 진로라는 맥락 연결이 가장 쉬운 방법일 수는 있을 거라고. 

생기부 과열을 막기 위해 글자수를 500자로 제한해놓고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하라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왕이면 학업역량에 진로관련을 동시에 다 담으려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수업의 맥락에서 학생들이 어떤 분야와 어떤 학습 내용에 반응했고 어디까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은데, 대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진도 위주의 수업을 하는 고등학교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이니 자기평가보고서나 평상시 학생관찰을 기록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교과서에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있으니 관련해서 흥미나 관심분야에 반응한 내용을 기록하거나, 고3의 경우 EBS 지문 중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한 내용을 기록하고, 학생이 교사처럼 수업을 하되 자신의 역량과 관심 영역에 맞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짧게 수업한 내용을 기록하기도 하고, 평상시 수행평가나 과제를 구글클래스룸에 제출받아 노력과정을 축적해 놓은 걸 정리하기도 하고, 동교과선생님들끼리 각 학생들의 평소 노력과 태도와 성취 과정 등을 공유하며 개별화하고 있다는 사례 등을 공유했다. 

기말고사 끝나고 개별화된 내용의 발표를 시키는 것도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었다. 

세특을 포함한 생기부에는 변화와 성장의 내용이 담기는 것이 좋으므로 그런 과정을 거쳐 어떤 성장을 이뤄가는지 스스로 느낀 것에 대한 학생들의 개별반응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럼에도 진로관련, 학업역량, 심지어 수업태도 등 대학에서 권장하는 내용을 기록해야 할지, 학생들이 스스로 적어 온 내용들을 어디까지 인정해 줘야 할지, 정답 없는 고민은 끝이 없었다.

그런데 이 모든 고민들이 학생들을 향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이들의 성장과 꿈을 이루는 것을 도우려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진정성 만큼 고민의 깊이도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교사의 역할은 방향을 못 잡는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었다. 세특은 최종적으로 교사가 쓰지만, 그저 정해진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 스스로 삶으로 쓰는 것이니까.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교사들은 무대를 준비하고 학생들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격려하는 역할, 나침반 같은 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부담되고 힘들지만, 그 무게만큼 학생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자리에 있는 것이니 설렘과 보람으로 자리를 지키시기를 부탁드렸다. 중학교에 내려와 있는 난, 여전히 고등학교 교사로 다시 돌아가서 그런 부담을 기꺼이 지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교사로서 자부심과 행복을 일깨워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교실 내 수업 방식>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수능 영어 교실수업 방법 공유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있는 교실에서 모두에게 효과적인 수업을 하는 방법   


    수준별 수업에서 난이도를 명확하게 구분 지어 수업할 수 있는 방법   

 

 

<흥미 및 동기유발 방식 - 학습코칭>  

    절대평가 방식 안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방안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자율학습 관련)을 높일 수 있는 방안   

 

공유 내용 메모

1차 모임에서 수업과 코칭에 대해 강의를 했으므로 내 코멘트는 생략했고, 돌아가면서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던 것과는 달리 희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만 들었다.

여전히 고민의 보따리를 풀면 당장 수습이 안 될 정도로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선생님들께 물었다. 

"수업하시고 나면 뿌듯하신 거죠?"

아이들이 얼마나 내 수업에 유의미한 배움과 변화가 일어났는지 학생들에게 묻지 않아도 스스로 알 수 있으니...

그냥 파편으로 흩어지는 수업이 아닌 매시간 연결고리와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생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선별된 어휘와 어법으로 영어문장구성력에 대한 핵심사항을 가르치고 흥미 요인들을 많이 포함시켜서 서서히 쌓아 올리는 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하며 컨텐츠를 구성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과정에 시행착오는 필연이며, 이런 노력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사 개인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고.

이미 첫 만남 때 자료와 함께 자세하게 말씀드렸으므로 자세한 이야기는 추가하지 않았다.



<업무>  

    효율적인 업무처리 팁이나 방법   

멘토 한 마디

한글 – 단축키, 매크로, 메일머지, 모양복사 등 

엑셀 – 함수식 독해 및 적용, 기존 엑셀양식 활용하기

노션 – 일정정리, 자료정리 등 

챗 GPT 활용

복사하고 모방하면서 자기만의 영역 점점 확대하기 / 단순작업 시간 절약(자동화) 방법 늘 고민하기 

선배교사에게 망설이지 말고 바로 물어보기

 


<기초수준 학생지도 및 AI 활용>  

    고등학교 최소성취수준 미도달 예방 및 지도 방법   


    AI를 활용한 영어교육을 수업에서 잘 적용할 수 있는 방법   

멘토 한마디 

노력도 재능. 최소한의 노력을 이끌어 내는 방법. 수준에 맞춰 지도하는 방법. 학생 수준보다 기준을 낮추는 방법 연구?

AI는 개별 활용? 교사만의 역할 찾기(AI 맞짱 뜰 수 있는 인간 교사 경쟁력, 챗 GPT 활용법, 영어학습 접목 – 블로그)

챗 GPT활용에 대해서는 교사의 수업준비에 더 유용할 것이고, 수업맥락보다 학생 개별 학습에 더 유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결국 교육은 결론 부분만 지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학생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때로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도록 돕기도 해야 하는 것이며, 그 과정을 가능하도록 준비시키는 일이니까, 수업시간에 챗 GPT로 뭘 해내는 것보다, 질문하는 역량을 키우고, 방법을 학습시켜 교실 밖 활동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가면서 소감을 한 마디씩 하도록 했고 짧은 종례(?)로 마쳤다.

 

배부한 유인물 뒤에 이런 마무리...

멘토교사와 소통채널 : 전화, 톡, 문자, 이메일, 블로그, 학교통합메신저 

선생님들 행복교육의 모든 걸음을 응원합니다^^ 단 한순간의 행복도 놓치지 마시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젊은 선생님들의 순수한 열정에  가슴이 벅찼고, 선생님들이 만날 수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인해 확산될 학생들의 행복이 기대되어 내가 다 마음이 들떴다. 그런 귀한 역할을 오래도록 해주실 젊은 선생님들의 여정에 잠시 머물 수 있어 영광스럽고 뿌듯했다.

나도 많이 배웠고 젊은 선생님들의 그 순수한 열정과 존중하는 경청에  감염되었다.

너무 감사한 만남이었다. 멘토교사로 초대장을 받은 것부터가 이미 감격의 시작이었다.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하고 격려와 응원이 되는 이런 연수가 어디 있단 말인가?

대구교육청, 대구교육연수원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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