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무료 영어학습 컨설팅 공지를 올렸다.
https://blog.naver.com/chungvelysam/223309208725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신청할 거라고 생각했으면 시작조차 못했겠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으면 상처가 될 것 같은 망설임이 더 컸다.
신청할 때 개인정보를 주고받는 일은 민감한 사안이라서 익명으로 진행할 방법을 고민하다 카톡의 오픈채팅방과 줌화상회의 플랫폼을 떠올렸다.
첫 컨설팅은 카톡 오픈채팅방으로 이뤄졌다.
마침 1월 초 2주간 하루 4시간 연강으로 고등학교 수업을 하고, 딸 원서접수 기간과 겹쳐서 줌화상통화로 진행할 자신이 없어 자세하게 남겨주신 상담내용에 대해 답변을 드렸다.
질문 및 답변 내용은 익명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것에도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었다.
아래 컨설팅 내용을 공유하려 한다.
학부모님의 상담내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첫째, 둘째 영어교육으로 고민하고 있는 남매 엄마입니다.
현재 시급한 건 둘째 24년 중1 남자아이인데,
-일반유치원 출신
-영어노출은 계속 하였으나
-초5 22년 말 학원에서 중2문법만 합류하여도 된다고 하였으나,
-초6 23년도 1월 개인과외 시작
(3800제 2,브릭스중학그래머2.“,능률중학영어2,중학내신독해2,능률영어듣기모의고사 1)로 하였으나 숙제가 잘 안되서
-초6 23년 7월 22년도 다니던 학원 다시 다님
(타인퍼보카 2,천일문1,pathways.welcom to greammer 3q,원서 3점대 초중반으로 학습
-현재 학원 중단
4대 영역 평균 이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학원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줌으로 오후 6:30이나
토요일 시간대는 다 괜찮습니다.
새해에 선한 영향력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컨설팅 답변
네 어머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제 딸 정시원서접수도 있고, 매일 고등학교 영어몰입 수업이 있어서 줌 상담은 좀 어려울 것 같아 서면으로 답변드립니다.
일단 영어노출을 계속 해왔다면 동학년 경쟁에서 좀 뒤처지는 것 같아도 몰입과정을 거치면 좋아질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중2가 되면 본격적으로 중학교 내신도 신경 써야 하고 고등학교 대비도 해야 하는 시기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시겠네요.
그동안 했던 교재는 괜찮아 보입니다. 단, 어머님 말씀대로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죠. 개인과외에서도 학원에서도 결국 본인의 의지로 즐겁게 수준에 맞춰 성장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어머님의 기대와 속도에 아드님이 미치지 못한 괴리와 아이가 아직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적인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컸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 입장에서는 다른 아이들은 적어도 이 이상은 다 해내는 것 같고, 우리집 아이만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 같아서 불안함이 크시겠지만...
중요한 건 아이의 출발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게 가도록 독려하는 일입니다.
특목고나 전국단위자사고를 진학할 것이 아니라면 말하기보다 시험영어 대비가 시급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수준과 속도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을 해본 경험이 없다면 학원이나 과외 없이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학원이나 과외를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과의 속도나 진도보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부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딸의 경우 중학교 때 영어 50점을 맞았어도 서두르지 않고 중2학년 2학기부터 가장 기본적인 단어부터, 핵심문법과 구문독해, 어법까지 어느 정도 끝내고 고등학교 가서 잘 적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빠의 수업과 코칭으로 영어학원은 안 다녔지만, 어렸을 때부터 리틀팍스와 같은 플래시동화를 꾸준히 들었던 노출로 단기간에 고등학교 시험영어 기본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아이의 속도와 능력을 존중해 주어야 결국 지속적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꾸준히 학습할 여건만 마련된다면 지금 하던 교재를 처음부터 다시 봐도 됩니다.
그래도 교재 몇 개 추천을 드리면...
단어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도록 해주세요. <뜯어먹는 중학 영단어>도 괜찮고, 제 블로그의 청블리 단어 500개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단어발음도 중요하니까, 제 단어장의 동영상강의를 병행해서 꾸준히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어는 한 번에 다 암기하려 하지 말고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으면 좋습니다.
제 영어코스에 대한 안내는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무료로 자료 다운받아 무료 동영상 및 온라인시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천천히 따라가면 됩니다.
문법은 3800제가 좋긴 한데 양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너무 질려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1센치 영문법> 정도의 책이면 기본문법부터 공부하기 좋고 학습량도 적당합니다. 제 블로그에 무료 동영상강의도 올려두었습니다.
아니면 구글클래스룸 수업참여 하시면 단계별로 편리하게 이용가능합니다. 아래 초대링크 활용하세요. 학교계정말고 개인 구글계정으로만 가입가능합니다.
(초대링크는 비공개)
위의 구글클래스룸에서는 <빠른독해 바른독해 기초세우기>라는 중3-고1 정도의 문법교재 동영상강의도 올려두었으니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라가면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단어는 매일 꾸준히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해서 읽고, 완전하지 않아도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가 몇 번을 돌리면서 반복하면 됩니다. 어차피 독해나 문법책에서 다시 만날 것이니 완벽에 집착할 필요는 없구요.
<뜯어먹는 영단어>를 단계를 올려가면서 쓰면서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센치 영문법>을 어느 정도 마치면, <천일문 입문편>부터 학습할 것을 권합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천일문 기본>을 볼 수준만 되면 고등학교 기본기는 갖춰집니다.
문장단위해석을 위한 단계입니다. 문법도 결국 천일문 같은 문장단위 구문독해를 하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학교 내신을 대비한 문법공부는 따로 이뤄져야 합니다. 보통은 수업시간에 나가는 진도에 맞게 정리하면 됩니다.
그 외에 학습법이나 고등내신준비, 서술형 대비 등은 제 블로그에 올라와 있으니 천천히 찾아보세요.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대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스스로 공부해서 사소한 성취의 기억이 없는 학생들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늘 어려운 것만, 과도한 분량으로 숙제를 쳐내야 했다면 당장 시작하는데도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아이의 출발점, 수준, 속도에 맞춰주시라는 것뿐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도 자발적인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라도 조급함으로 너무 높은 수준으로 하지 않도록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서울 목동이면 경쟁이 치열한 학군지겠네요. 혹 과도한 경쟁에서 아이가 힘들어하지는 않는지도 살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 자기주도학습, 고등학교 대비, 예비고1 영어학습법 모음 링크도 참고하세요.
아드님과 따님의 행복 배움과 성장을 응원합니다.
학부모님 답변
선생님~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토대로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또한 따님의 대입에 원하시는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나의 답변
감사합니다 어머님
나중에 줌으로 아드님의 간절함과 마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