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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처리심리치료와  정서처리지연

정서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처리되지 못한 감정이 쌓여 삶을 어렵게함

영어에서 Emotion은 한글로 정서나 감정으로 번역할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이번에 글을 쓰면서는 정서와 감정을 구분없이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서처리 (Emotional Processing)라고 말하면 보통 한국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잘 숨겨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정서처리는 이와는 다른 의미로 쓰이게 됩니다. 정서처리심리치료(Emotional Processing Therapy)라는 심리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잭 라크만이라는 분이 1980년에 정의한 용어입니다. 잭 라크만은 만약 고통스러운 사건이 너무나 어려워서 감정을 성공적으로 처리할수 없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서 처리되지 않은 감정을 잘 처리할수 있도록 돕는 심리치료 방법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서처리심리치료입니다. 


만약 삶에서 처리되지 않은 고통스러운 사건, 예를 들면 자동차 사고, 이혼, 가족의 죽음 혹은 먼 과거에 있었던 기억들이 있을 경우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억들은 정서처리의 과정없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서처리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사람들이 더이상 감정적으로 고통을 당하지 않고 안정적인 감정상태를 유지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의 경우는 어렸을때부터 저의 정서를 처리하지 못하고 계속 쌓아놓고만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가 정서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공감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하지도 못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내성적인 성격은 쌓여있는 감정들을 내면에 계속 쌓아놓고 해결하지 못한체 분노와 수치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쌓여만 가고 처리를 못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거나 자신이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언어로 자신안에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해소할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이죠. 


이렇게 쌓여오던 감정은 저를 일평생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것이 일반적인 삶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 안에 쌓여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왜 거기에 쌓여있는지도 알지 못했던 저는 그 감정을 움켜쥐고는 어쩔줄 모르는 삶을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누구에게 물어볼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수 있는줄도 몰랐으니까요. 이러한 처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지속적으로 마음속에 쌓이다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극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지속되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과 중복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쌓일대로 쌓인 저의 감정은 저의 삶을 망가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을 주체할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저는 논리적인 생각을 할수 없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저는 이러한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30대 말과 40대의 시간들을 효율적으로 살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최근 몇년 사이에 쌓여있던 감정의 짐들을 하나씩 하나씩 처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소개했던 정서처리를 나름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의 짐들이 줄어들자 서서히 논리적으로 상황분석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저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혔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들을 해왔던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은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은 견뎌야 하는 고통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늘을 살아갈때 현실을 직시할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정서처리를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내가 책임지고 대응해 나갈때 좀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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