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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기

감정적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일을 통해서 가족안의 반복되는 문제해결


가족세우기(Family Constellation)에 많이 참석하면서 듣게되는 말들중에 Emotional Enganglement (감정적 얽힘) 이 있습니다. 감정적인 문제를 자신의 세대에서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세대를 거쳐서 반복되면 어느순간에는 실타래가 꼬이듯이 감정적 문제들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꼬이고 꼬여서 풀수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족안에서 마약중독이나 알콜중독, 자살하는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거나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하는 등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대대로 발생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얽혀있는 실타래는 푸는 방법에 대해서 아실 것입니다. 얽혀있는 실타래를 무리하게 풀려고 하다보면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 보고 가장 문제가 되는 한부분을 풀어주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서 연쇄작용으로 인해서 복잡한 실타래가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뭉쳐있는 한곳을 풀어주게 되면 나머지 부분은 예상외로 손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가족세우기에서 하는 것이 이렇게 감정적인 얽힘이 있는 부분을 인식하고 그곳을 풀어줌으로 인해서 감정이 다시 흐르게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인 것입니다. 그렇게 막혀있던 감정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동안 흐르지 않고 막혀있던 감정에너지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자연스럽게 서서히 풀려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가족세우기에 참석해서 몇번 이러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가장 선명했던 기억이 있어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가족세우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저의 지난번 글을 (https://brunch.co.kr/@chungwonleeu8ih/145) 한번 읽어보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30대 남자분이 Seeker로 참여를 하셨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보기에는 삶에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떤 카드점을 보다가 자신의 내면에 분노의 감정이 있다고 그 부분을 해결하면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자분은 별로 에너지가 없어보였고, 삶에 어떤 큰 기쁨이나 열정이 없는듯한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본인에게 별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그 남자분의 역할을 맞게 되어서 가족세우기를 하는 원안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람과 어머니, 그리고 동생역할을 하는 사람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맞으면서 원의 안으로 들어서자, 저는 견딜수 없는 어떤 감정을 느껴서, 원 밖의 부분으로 움직여갔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을 하고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살게 되고, 어머니는 남동생과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만 혼자 원 밖으로 움직여서 외부인처럼 주위를 맴돌게 되었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쳐서 회복이 된 이후에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오랜시간동안 흐느껴 울면서, 내가 그토록 원하던 따뜻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품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원하고 바라던것이 바로 아버지 어머니에게 기대어서 울수있는 경험이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내가 신뢰할수 있고 기댈수 있는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경험, 그리고 그 품에서 편하게 울수 있는 그 편안함, 그것을 제가 평생동안 경험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감정적으로 얽힌 실타래였습니다. 그러한 경험 이후에 저의 감정이 미세하게 바뀌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고 마음껏 울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제가 그렇게 기댈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감정적으로 불안했고, 자신의 감정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그 감정들을 저에게 투사하는 분이었고, 어머니는 저의 감정적 문제를 보살펴줄 아무런 감정적 여유도 없는 분이셨습니다. 결국 저는 혼자 외톨이가 되어서 평생을 살았던 것입니다. 


간접적 경험이지만,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내가 마음놓고 기대어서 울고 내가 원하던 것은 이것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내면에 있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적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느낌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내면에 뭉쳐있던 어떤 감정적 매듭이 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옴싹달싹 할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빠진 웅덩이에서 빠져날수 없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때는 나의 삶에 감정적 얽힘이 존재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매듭이 풀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서적 매듭을 잘 풀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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